블로그 인터뷰

작은 촛불들이 모여 횃불이 되는 그 날까지 : 이자형 회원 인터뷰

 

크고 작은 앰네스티의 행사에서 언제나 만날 수 있는 반가운 얼굴. 작은 체구에 차분한 목소리 뒤에는 누구보다 더 열정적인 활동가의 모습이 있었습니다. 앰네스티촛불모임의 이자형 회원님을 소개합니다.

 

본인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이자형입니다. 광고디자이너이자 앰네스티의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고요. 앰네스티 촛불모임의 온라인관리를 맡고 있습니다.

어떤 계기로 인권에 관심을 갖게 되셨습니까?

원래 사회문제에 관심이 많이 있었어요. 그러던 중 촛불집회를 경험하게 되었습니다. 다니던 회사가 광화문에 있었기 때문에 더욱 가까이서 지켜볼 수 있었는데요. 집회에 모인 사람들을 진압하는 과정을 보며 사회에서 기본적으로 지켜져야 하는 권리가 대한민국에서는 지켜지지 않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고, 스스로 인권에 대한 문제제기를 하게 되었습니다. 촛불집회는 제가 앰네스티에 대해 알게 된 계기이기도 합니다.

많은 행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으신데요, 활동을 시작하게 된 특별한 동기가 있었나요?

2008년에 가입한 후 얼마 되지 않아 새내기회원모임에 참가했습니다. 당시에 두 번째로 열린 모임이었는데요. 1기와 2기 참석자들이 모여 촛불모임을 만들게 되었어요. 아직 정식그룹은 아니지만 꾸준하게 활동 중입니다. 한 달에 한번씩 정기적으로 만나 탄원편지쓰기, 도서교환, 인권세미나 등의 시간을 갖고 있습니다.

특별히 관심 있는 캠페인이나 인권이슈가 있다면?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 중에서도 국민의 기본적인 권리인 집회의 자유에 특히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누구나 자유롭게 집회를 할 수 있어야 하며, 그로 인해 처벌받아서는 안 될 것입니다. 요즘 우리나라에서도 불거지고 있는 문제이지요. 그 밖에도 해외에서 이루어지는 미성년자에 대한 사형문제에도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활동이 있다면 어떤 것인가요?

무엇보다도 편지쓰기 마라톤이 가장 인상에 남습니다. 2008년부터 한 번도 빼놓지 않고 세 번 다 참여했거든요. 사례에 대해 토론하고 편지를 썼던 일들이 기억에 남습니다. 사람들과 함께 할 수 있는 활동이라 더욱 좋았던 것 같습니다. 올 초에 광화문에서 있었던 ‘이집트를 위한 연대시위’도 생각이 나네요.

<‘나는 존엄하다 ‘ 캠페인으로 로마족 탄원을 하고 있는 이자형 회원>

당일 캠페인을 취재한 신문에서 회원님의 성함을 본 기억이납니다.

네(웃음). 모인 사람들 앞에서 발언할 기회가 있어서, 그 내용이 짤막하게 실렸습니다. 사회인으로서, 열성적인 참여가 쉽지만은 않을 것 같습니다.

힘들 때에도 활동을 계속할 수 있는 힘은 어디에서 나오나요?

저는 대한민국이라는 나라에서 유복하게 태어나 큰 어려움을 겪어 보지 못했습니다. 그러던 중 축구공을 만드는 아동노동문제에 대해 알게 되었습니다. 제가 축구를 좋아하다 보니 관심을 갖게 되었지요. 제가 당연하게 누려왔던 권리들을 누리지 못하는 사람들을 보며 제가 가진 힘을 다른 사람들을 위해 쓰겠다고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앰네스티 활동 이후 생겨난 변화는 어떤 것이 있나요?

회사에서도 동료들에게 서명운동에 동참하도록 권유하고 있는데요. 이런 활동을 통해 잠시라도 그들이 사회문제에 대해 관심을 가질 수 있는 시간을 갖는다고 생각합니다. 그들의 시간 중 1%는 일이나 개인사를 떠나 자신이 아닌 다른 사람들의 문제에 대해 생각할 수 있다면 저로서도 기쁜 일입니다. 친구들에게도 마찬가지로 다양한 인권문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서명운동을 권유하고 있습니다. 이런 활동이 저와 제 주변사람들 모두에게 폭넓게 생각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활동을 하면서 느끼신 점이 있다면?

2009년에 아프리카의 우간다에서 게이라는 이유만으로 사형에 처하거나 주변인까지 처벌할 수 있도록 하는 법안이 상정된 적이 있었는데, 이 사실이 트위터를 통해 알려지면서 국제사회를 들끓게 했고, 얼마 지나지 않아 법안은 수정되었습니다. 비록 이 문제는 현재 진행형이지만 사람들이 함께 행동해 변화를 만들어 낸 과정은 정말 감동적이었습니다. 평범한 사람들이지만 함께 행동한다면 분명히 변화를 만들 수 있습니다. 요즘 저는 트위터를 통해 사람들에게 참여를 권유하고 있는데요. 지금은 이란에 억류된 미국인 사례에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앰네스티 활동을 통해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다면 어떤 것인가요?

우리나라에서 집회•시위의 자유를 비롯한 표현의 자유가 완벽하게 보장되는 것입니다. 더 이상은 시민으로서 갖는 기본적인 권리를 억압받는 일이 없었으면 합니다. 국민의 모든 이야기를 받아들일 수 있는 정부의 자세가 인권실현을 위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새내기회원모임에서 탄원편지를 쓴 이자형 회원>

국제앰네스티 활동은 회원님께 어떠한 의미인가요?

제가 더 넓은 시야로 세상을 바라볼 수 있게 해주는 것이지요. 이런 활동을 하지 않는다면 삶이 무의미하지 않을까요? 제가 사회에 조금이나마 기여하고 있다는 만족감도 큽니다.

이자형 회원님이 생각하는 ‘인권’이란 무엇인가요?

제가 관심을 갖고 있는 제3세계 어린이들의 입장에서 보자면, 그들이 일을 하지 않아도 되고, 학교에 갈 수 있으며, 가족들과 행복하게 살 수 있는 것이지요. 인권이라는 단어를 들으면 나비가 떠오릅니다. 자유롭게 날아다니는 나비처럼 사람들 역시 자유롭게 인권을 누려야만 한다고 생각해요.

마지막으로, 이 글을 읽는 국제앰네스티 회원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앰네스티는 다른 시민단체들보다도 어울릴 수 있는 활동이 많습니다. 활동들도 재미있고 강렬하고요. 우리나라에서도 외국의 앰네스티 지부들처럼 자발적인 참여가 많아진다면 좋겠습니다. 작은 촛불들이 모이면 횃불이 될 수 있습니다! 아 참, 촛불모임에도 관심 갖고 많이 가입해주세요.

이 글은 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 소식지 2011년 002호 <회원이야기>코너에 게재되었던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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