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5회 언론상 시상식 현장
제25회 국제앰네스티 언론상 본상 수상작은 ▲경향신문 ⟨5%의 한국⟩ ▲EBS ⟨다큐프라임 – 어린人권⟩ ▲뉴스앤조이 ⟨비하인드 스토리 – 여성 안수 투쟁사⟩ ▲한겨레 ⟨살아남은 김용균들⟩ ▲ 한국일보 ⟨우리 ‘안과 밖’의 발달ㆍ정신 장애인을 만나다⟩ ▲중앙일보 ⟨징벌인가 공정인가 – 대체복무리포트⟩ ▲시사IN ⟨화물차를 쉬게 하라⟩ ▲ KBS 대구 ⟨GPS와 리어카⟩입니다. 특별상은 차별과 편견, 폭력에 고통받는 사회적 약자에 맞서 오랜 기간 헌신해온 ▲섬돌향린교회 고(故) 임보라 목사에게 수여하였습니다.
국제앰네스티 언론상 수상자 소감
경향신문 / 5%의 한국
배문규 기자: 저희 기획은 지난해 이맘때 연재됐던 기획이었습니다. 우리 같은 공간에 살면서 굉장히 다른 세상을 살고 있구나 라는 것을 많이 느꼈습니다. 당시에 그 이주민 문제가 앞으로 한국 사회에서 굉장히 좀 중요한 문제로 부상할 것 같다고 생각했고, 이주민 문제에 총체적으로 점검하는 게 필요할 것 같다는 마음에서 기획에 착수하게 되었습니다. 처음 시작할 때는 마냥 거대하고 구조적인 이야기들을 고민을 했었는데 막상 취재를 마치면서 느낀 것은, 이주민들이 한국 사회에서 가장 열악한 곳에서 한국 사회를 떠받치고 있고 또 그럼에도 우리의 뭔가 이주민에 대한 이해는 굉장히 낮으면서도 그들의 기여와 역할에 대해서 이해가 없이 막연한 혐오와 차별하고 있다는 것이 굉장히 답답함을 느꼈습니다. 이주민 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충북 음성이라고 하는데 그것은 이미 미등록 외국인을 포함하면 20퍼센트가 된다고 합니다. 이렇게 이미 이주민들은 한국 사회의 일부가 되었고, 또 이미 문을 열었기 때문에 닫을 수도 없는 현실에서 그들에 대한 막연한 혐오나 차별보다는 실제로 우리가 어떻게 같이 살아갈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다시 한번 이렇게 의미 있고 좋은 상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EBS / 다큐프라임 어린人권
빈정현 PD: 꼭 한번 받고 싶었던 상이었는데, 이렇게 의미 있는 상을 받게 되어서 너무나 기쁩니다. 다큐프라임 아동 인권 6 부작 어린 人권 시리즈는 양천 입양 아동 학대 사망 사건으로 인해서 기획이 시작됐습니다. 뉴스나 사건으로만 접하는이 아동학대 이슈를 어떻게 나의 일로 혹은 나의 가족의 일로 나의 이웃의 일로 느끼게 할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그렇게 만들 수 있을까 라는 큰 고민이었습니다. 그래서 저희가 이제 접근 했던 방식은아동 학대 자진 신고를 한 어머니 사건을일 년 동안 취재를 했습니다. 그리고 아동 학대, 어른이 된 아동 학대 피해자 분들 그리고 온전한 가족과부모와 집이 없는 아동들도 취재를 하며, 여러가지 방식으로 접근했습니다. 그 일 년을 취재를 하면서 가장 크게 느꼈던 건이 아동 학대 가해자가 곧 부모이기도 하다는 이중적인 부분이었습니다. 그래서 이 아동학대 사건을 사건으로만 접해서는 안 된다라는 생각을 굉장히 많이 하게 되었고, 어떻게 처벌을 할 것인가도 되게 중요하지만. 어떻게 하면 아동에게 최선의 환경을 제공할 것인가 그리고 어떻게 하면 아동에게 안전한 집과 온전한 부모를 만드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가에 대한 메시지를 강하게 전하고 싶었습니다. 이 보도를 위해 굉장히 감사드릴 분들이 많습니다. 무엇보다도 카메라 앞에 용기 내어서 출연을 해주신 많은 사례자 분들께 가장 큰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습니다.
뉴스앤조이_비하인드 스토리 여성 안수 투쟁사
구권효 기자: 저희 뉴스앤조이는 한국 개신교계를 주로 취재하는 작은 언론사입니다. 이번 국제앰네스티 언론상 수상에 더 뜻깊게 다가왔습니다. 아직도 한국 사회 성차별이 아직도 많이 있지만 제도적인 어떤 성차별은 조금은 사라져 가는 추세라고 생각을 합니다. 그러나 교계에는 여전히 이런 문제가 남아 있고 너무 정당화하고 있어서 이번 취재를 기획하게 되었습니다. 올해 특별상을 수상하신 개신교계의 고(故) 임보라 목사님을 비롯해서 많은 분들이 인권증진을 최전선에서 활동하고 계십니다. 어떤 집단으로서는 ‘개신교는 굉장히 인권증진을 발목을 잡고 있는 것은 아닌가’ 라고 말을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비춰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전 이 문제가 인권적인 측면으로 접근하는게 필요하지 않겠는가 라는 생각들을 오랫동안 해 왔고, 그래서 이번 보도가 그 생각의 결과물을 아닌가 싶습니다. 앞으로도 그런 관점에서 취재하고 보도해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한겨레 / 살아남은 김용균들
김가윤 기자: 이 기획은 청년 중장애인들이적은 장애 연금을 받고 오랜 기간 살아가야 된다는 문제의식에서부터 시작이 되어 기획을 시작했습니다. 청년 노동자의 인권을 다룬 기획이었는데, 이렇게 큰 상을 받게 되어서 정말 영광입니다. 살아남은 김용균들은 그동안 노동자가 죽어야만 관심을 가지는 정부와 언론의 관행에서 벗어나 보자는 의미를 담았습니다. 그만큼 사회에서 청년중증 장애인들이 소외돼 있었기 때문에 취재 과정에서 찾기가 쉽지도 않았습니다. 이 보도를 위해 끝까지 용기 내서 사고 당시의 그 문제점, 그리고 그때 느꼈던 점을 자세히 증언을 해주신 네 명의 청년분들과 또 그 가족들에게도 이 자리를 빌어서 굉장히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또한, 이번 이 기획을 계기로 정부와 국회에서도 청년 산재문제에 대해서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한국일보 / 우리 ‘안과 밖’의 발달 정신 장애인을 만나다
최은서 기자: 이 보도는 ‘치료감호의 눈물’이라는 치료감호소 관련된 기획과 ‘그 발달장애 1071 명이 답하다’ 라는발달장애인 관련된 기획 두 가지로 나뉩니다. 사실 저희 발제 초기만 해도 원래 계획은 치료감호소 안에서 부당하고 열악하게 구금 당하셨던 당사자 분들을 취재하는 것이였습니다. 하지만 취재과정에서 발달장애인당사자 분들의 가정에 좀 열악한 환경이라는 공통점이 있다는 점을 포착을 하게 되어서 발달장애 기획의 후속으로 나오게 되었습니다. 돌이켜 생각해 보면, 저희가 기획을 만들었다기 보다는 당시 상황을 누구라도 제대로 다뤄줬으면 좋겠다 라는 염원을 오랫동안 가지고 계셨던 발달장애 당사자 분들께서 저희의 손을 빌려 이 기획을 완성하신 게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듭니다. 특히, 이 기사로 이렇게 귀한 자리에 초대가 될 때마다 당사자 분들께서 저희의 보도를 위해서 용기를 내어 주시고 결심해 주셨던 것들이 더 많이 생각나고, 뿌듯한 마음보다는 사실 송구스러운 부채감을 많이 느낍니다. 이 분들을 위해 실질적인 변화로 나아갈 수 있도록 계속해서 관심을 가지고 기자로서 보도를 하는 것밖에는 방법이 없겠다라는 결심을 다시 한번 하게 됩니다. 저희의 결심과 당사자 분들의 결심이 우리 사회에도 닿아서 우리 사회가 언젠가는 적극적으로 응답할 수 있는 날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중앙일보 / 징벌인가 공정인가_대체복무리포트
여성국 기자: 우선 기자가 되면 꼭 한번 받고 싶었던 상인데 수상하게 되어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우선 저희가 취재를 하게 되었던 6년 전, 제가 수습이 막 끝났던 시절에 ‘기로에 선 병역 거부 시리즈’라는 기획기사를 보도하였습니다. 그 이후, 탐사기획팀에 들어가게 되고 탐사할 거리를 찾다가 마침 그 시기에 대체복무제 도입이 되었고 운이 좋게 언론진흥재단취재지원사업에 선정되어 대체복무제 문제를 취재를 하게 되었습니다. 취재하는 과정에 있어서 법무부를 설득하는 과정에도 어려움도 있었습니다. 당사자분들이 더 이상 병역거부자가 아니라 대체복무자로써 좀 더 당당하게 다루고 싶어서 실명 인터뷰, 얼굴이 나오는 인터뷰를 요청하는 과정에서도 당사자분들께 저희에 대한 의구심을 없애고 진정성 있게 설득을 하려고 노력했습니다. 거기에 감응해 주셔서 실명으로 좋은 보도가 나올 수 있지 않았나 싶습니다. 저희가 지난해 여름 핀란드를 갔었는데요, 당시 나토가입이나 러시아의 침공으로 안보 긴장감이 높아지던 상황이라서 걱정을 많이 했었습니다. 최근에 핀란드가 굉장히 행복도가 높은 나라라고 보도가 됐는데 저희도 거기 가서 느꼈던건 4시가 되면 다들 퇴근을 하셔서 저희는 취재를 해야 되는데 취재를 못했던 상황들이 생각납니다(웃음) 지금 돌아보면 그런 것 또한 좋은 추억인 것 같고, 마침 헬싱키 시내에서 열리는 프라이드 축제를 보면서 사회적 소수자 인권에 관해서도 많은 것을 느끼는 시간이 었습니다. 저희 수상 이후로 대체복무자분들께서도 함께 기뻐해 주셨습니다. 어떤 제도개선이 굉장히 미진하게 진행되고 있어서 저 굉장히 죄송할 따름입니다. 앞으로 정부 제도개선이 빠른 시일내 됐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시사IN / 화물차를 쉬게 하라
전혜원 기자: 화물차를 쉬게하라 기획은 데이터를 기반으로 했던 기사입니다. 데이터는 사실 어떤 재료이긴 하되 저희 취재 대상은 사람입니다. DTG라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작업하였습니다. 화물 자동차의 시간과 공간, 어디에서 언제 멈추고 출발하고 이러한 타임라인과 동선을 기록한 데이터입니다. 수만개의 데이터를 하나하나 보면서 그 화물차 기사님들의 한분 한분의 한 달의 삶을 상상해 봤습니다. 그것이 이 기획의 시작이 됐고,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는 노동시간, 그리고 그 동선들을 이해하기 위해서 현장에 가서 화물차를 얻어타고 같이 다녀보기도 했습니다. 취재 과정에서 여러 차례 확인했지만 지금도 믿기지 않는 초유의 노동시간, 불규칙 노동이 확인됐고 이런한 것들이 화물 기사님들 뿐만 아니라 시민들의 안전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가를 확인했습니다. 공교롭게도 이 보도가 나올때쯤, 화물연대파업과 맞물려서 저희 보도가 관심을 더 많이 받게 되었지만 한편, 화물기사님들은 많은 비판을 받으셨습니다. 물류란, 자연 현상처럼 놔두면 저절로 흐르는 것이 아니라, 하나하나 사람이 흘려보냅니다. 화물기사님들이 수없이 많은 밤, 24시간 365일 일을 하셔야 저희가 매일 아침 집 앞에서 택배를 받아 보고, 공장에서 물건들을 납품받아 경제가 흐르게 됩니다. 그 속에서 일하는 사람의 삶을 상상해보며 정부의 노동정책 방향을 고민해 보길 바랍니다.
KBS 대구 / GPS와 리어카
김도훈 기자: 저희 보도는 같은 세계 같은 곳에 있지만, 다른세계에 사시는 폐지 수집 노동 이슈를 데이터를 통해 다루었습니다. 취재를 위해 참여한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직접 우리가 얼마나 힘들게 일하고 있는지 말씀하시는 부분들을 실명을 통해 취재한 것이 보는 이들의 많은 공감을 샀던게 아닌가 라는 생각을 합니다. 우리 사회에서는 폐지 수집 하시는 어른분들이 주변에 늘 보이고 연말이면 나오는 연례행사 같은 기사로 느껴지지만, 사실 그분들의 목소리를 더 솔직하게 드러낼 수 있었던 보도였다고 생각합니다.
특별상 / 섬돌향린교회 / 고(故) 임보라 목사

특별상 섬돌향린교회 고(故) 임보라 목사 ⒞ 박김형준
김하나 전도사: 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에서 임보라 목사님을 기억해 주시고 그 행적들을 기억하고 연대하는 걸음을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안타깝게도 한국 교회는 소수자들의 차별을 정당화하는 이데올로기 양산과 행동들을 계속 이어 가고 있습니다. 임보라 목사님은 그런 현실에서 최전선에 앞장 서 차별금지법 재정의 가장 큰 걸림돌이 되고 있는 한국 교회의 목소리가 모두의 목소리가 아니라는 것을 전달하셨습니다. 이제는 저희가 임보라 목사님을 대신하여 그 길을 이어나가는데 걸음을 하려고 합니다.
임최세라: 저는 초록나무 라고 불리기를 좋아했던 임보라님의 동생 임최세라입니다. 임보라님은 슬픔과 아픔 가운데 있던 소외된 이들의 벗이였습니다. 그들의 차별과 혐오에 맞서 싸우다가 지친 몸을 기댈 수 있는 버팀목이 되어주었고, 또 편히 쉴 수 있는 그늘이 되어주었습니다. 이제 저희가 그 모습을 기억하고 발자취를 따라 한발짝씩 앞으로 내딛으며 사회적 소수자들과 함께하고, 그들의 디딤돌 역할을 함께 하려고 합니다. 이렇게 귀한 상을 주셔서 감사드리고, 임보라님을 기억해주시고 함께 애도해 주시는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25회 언론상 시상식 단체 기념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