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경찰이 최루가스와 물대포 등 과도한 무력으로 평화적인 시위대를 해산시키면서 터키 전역에서 부상자가 2,000명이 넘어서고 있습니다.
5월 27일 터키 최대도시 이스탄불 탁심에 위치한 게지 공원에 쇼핑센터가 들어서 공원이 사라질 위기에 처하자, 이에 반대하는 수 백명의 사람들이 공원에 모여 시위를 벌였습니다. 이에 이틀 뒤인 29일 오전, 경찰은 최루가스와 과도한 무력을 사용해 시위대들을 해산시켰지만 시위대의 규모는 30일 저녁까지 3,000명으로 늘어났습니다, 경찰은 이들을 향해 다시 최루가스와 물대포를 쏴 이들을 공원에서 내쫓았고, 강력 진압 과정에서 많은 사람들이 부상을 입었습니다.
5월 31일 시위는 터키 전역으로 번져 6월 2일까지 67개 주에서 수백건의 시위가 이어졌습니다. 터키 의사회(Turkish Medical Association)에 따르면, 이스탄불에서 적어도 1500명, 터키의 수도인 앙카라에서 400명, 그리고 터키 서부지역 이즈미르(Izmir)에서는 420명이 부상을 당했습니다. 이들 중 대부분이 최루 가스와 물대포로 인해 부상을 당했습니다.
경찰은 지하철역 처럼 사방이 막힌 공간에서도 최루가스를 과도하게 사용해, 시위에 참여하지 않은 시민들에게도 영향을 주었습니다. 시위대가 피신해있던 건물에 최루 가스를 발포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습니다.
사람들이 찍은 수 십개의 영상에는 경찰들이 고의적으로 시위자들을 향해 물대포와 최루가스를 쏘는 모습과 이로인해 무방비 상태가 된 사람들을 때리고 발로차고, 경찰봉으로 구타하는 장면이 담겨있습니다.
현재 국제앰네스티는 이스탄불의 탁심지역과 가까운 터키지부 사무국을 밤새 경찰의 폭력으로부터 도망쳐온 시위대들을 위한 안전 피난처로 열어두고 있습니다. 현재 20명의 의사가 부상당한 시위자들을 치료하고 있으며 다른 시민단체들도 비슷한 조치를 취하고 있습니다.

ⓒ Amnesty International
국제앰네스티는 평화적인 시위대를 해산시키기 위해 최루가스와 물대포가 광범위하게 사용되는 것을 규탄하며, 과도한 무력사용을 즉각 중단할것을 촉구합니다. 지금 표현과 집회의 자유를 침해당한 채 안전을 위협받고 있는 터키 시민들을 위해 탄원해주세요!
무스타파 나지 사르바쉬 주한 터키대사에게 다음과 같이 촉구해 주세요.
• 평화적인 시위자들에 대해 과도한 무력사용을 즉각적으로 멈춰라.
• 표현과 집회의 자유를 보장하라.
• 과도한 무력 사용에 대해 독립적이고 공정한 수사를 즉각 진행하라. 그리고 시위자들과 다른 시민들을 부당하게 대우했다고 밝혀진 법집행관들을 재판에 회부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