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산도 변하는 시간이 흘렀는데도, 변함없이 매 주 수요일이면 같은 자리에서
같은 목소리를?내시는 위안부 할머님들이 계십니다.
그 뜻을 같이 하는 마음에서 지난 12월 2일에는 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 인턴들이
‘제 894차 수요시위’에 다녀왔어요.
대한민국 사람이면 누구나 교과서에서 배우는 위안부 문제였지만
막상 직접 할머님들을 뵙고 할머님들의 이야기를 들으니?이 문제를 단지 역사 교과서의 한 페이지로
기억하는 제가 참 부끄러웠습니다.
그리고 뼈 아픈 한국 근 현대사를 온몸으로 살아내신 할머님들을 생각하니?가슴 한 구석이 저려왔어요.
그리고 참가단체 소개 시간에, 저희 인턴들이 대표로 나가서 인사도 드리고 연대발언도 할 수 있는
영광을 얻었습니다.? 서연씨께서 대표로 말씀을 해주셨는데 끝내 눈물을 보이셨어요.
많은 분들 앞에서 긴장된 목소리로 떠는 저희 모습을 손자손녀처럼 바라보시고 응원해주시는
할머님들의 미소가 참 많은 생각을 하게 했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리고 바로 오늘, 제 897차 수요시위에도 앰네스티 한국지부가 함께 했습니다.
저희는 지난 8월부터 네덜란드지부, 필리핀 지부와 함께 일본군 ‘위안부’ 피해 여성들의 정의 회복을 위한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는데요.
현재까지 800명이 넘는 회원들이 일본정부에 사과와 배상을 요구하는 온라인 탄원에 동참해 주셨고
600여명의 회원들이 할머니들을 지지하는 엽서를 보내주셨어요.
네덜란드 지부에서도 현지인들이 서툰 한국어로 서명한 엽서?및 편지 500여 통을 한국지부로
보내주셨는데,?바로 오늘 그 편지들을 할머님들께 전달해 드렸습니다.
바다 건너 얼굴도 모르는 분들께서 손 수 보내주신 이 엽서들이
할머님들께는 그 어떤 선물보다 가슴 따뜻한 크리스마스 선물이 아닐까 싶어요.
매년 마지막 수요집회에는 돌아가신 위안부 할머님들을 위한 추모제가 이루어지고,
1월 13일에는 900회 수요집회가 진행 될 예정이라고 해요.
더 많은 분 들이 참여해 주셔서 아직 마르지 않은 할머님들의 눈물을?기억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럼 머지 않아 17년간 지속되었던 할머님들의 외침이, 할머님들의 노력이
일본 정부에도 들리지 않을까요.
크리스마스 아침에 눈 뜨면 머리맡에 놓여있는 선물처럼 말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