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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몰랐던 포스코 캠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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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14일, 국제앰네스티는 포스코의 포스코-인도 사업 책임자를 만나 여러분이 서명해주신 탄원 5,095통을 전달했습니다. 포스코는 현재 포스코-인도 제철소 건설 사업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상황을 공유했습니다. 그리고 향후 인권에 대해 더 적극적인 태도를 견지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탄원에 참여해주신 여러분, 고맙습니다!

당신이 아는 포스코 캠페인

2013년 10월 7일 세계주거의 날을 시작으로 포스코-인도 제철소 건설과정에서 발생한 인권침해 중단을 위한 포스코 책무성 캠페인(이하 포스코 캠페인)이 두 달간 진행되었습니다.

두 달간 포스코-인도 제철소 건설과정에서 발생한 인권침해 중단을 위해 5,095분이 탄원엽서, 탄원 서명지, 온라인을 통해서 서명해주셨습니다. 5,095통의 서명은 ‘단언컨대 최고의 캠페이너’로 활동해주신 아홉 분, 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 회원그룹 및 모임에서 스무 분, 인천 선인고등학교 학생들 그리고 민족사관고등학교 학생들이 직접 캠페인을 기획하고 실행해주신 결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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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11월 16일 광화문에서 캠페인을 진행한 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 회원들 ⓒAmnesty International

당신이 몰랐던 포스코 캠페인

2013년 12월은 포스코 캠페인을 일단락 지으며 삼성동 포스코 앞에서 기자회견(12/16)을 준비하느라 분주했습니다. 한국지부 인턴과 대학생네트워크에서 기자회견 퍼포먼스를 기획했고, 앰네스티는 기자회견 당일 서명을 전달하기 위해 포스코에 사전연락을 취했습니다. 기자들에게 보낼 취재요청서와 보도자료를 발송하기 직전, 연대단체와의 내부적 이유로 급작스럽게 기자회견을 취소하게 되었습니다. 비록 기자회견은 취소되었지만, 포스코와 연락은 이어갔습니다.

ⓒAmnesty International

국제앰네스티 회원 및 지지자분들께서 서명해주신 탄원엽서 ⓒAmnesty International

12월 23일, 포스코-인도 제철소 건설과정에서 발생한 인권침해에 대해 포스코와 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의 입장을 공유하는 회의를 한 차례 가졌습니다. 이후 여러 번 이메일을, 그 곱절로 전화를 주고받았습니다.

하지만 ‘인권침해’ 사안들을 바라보는 시각이 너무 달랐습니다. 또, 포스코는 포스코 캠페인에서 활용된 자료의 신뢰성에 이의를 제기했습니다. 논의는 진전되는 기미가 보이지 않았습니다. 포스코는 ‘1월 중으로 포스코 회의실에서 탄원을 전달받는다’는 내용에 합의했지만, 실제로는 일정조율을 미뤘습니다.

그러던 중 포스코에서 포스코-인도 제철소 건설사업 책임자가 한국을 방문하니, 국내 포스코 캠페인에 참여한 연대단체들과 이야기를 나눠보는 것이 어떻겠냐고 제안해왔습니다.

의무주체(duty-bearer)인 기업을 만나는 것은 섣불리 판단할 수 없는 일입니다. 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와 국내 NGO들이 포스코-인도를 만났다는 것 자체가 포스코-인도 제철소 건설사업에 동의한다는 것으로 비춰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 한가지, 탄원전달 없이는 포스코-인도 제철소 건설사업 책임자와 회의가 무의미합니다. 왜냐하면, 5,095명이 서명한 탄원은 포스코-인도 제철소 건설사업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고려되어야 할 가장 기본적인 기준들을 요구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탄원전달은 바로 이 같은 내용에 포스코도 동의한다는 의미입니다.

그래서 앰네스티는 탄원서명을 받지 않으면 회의를 할 수 없음을 포스코에 전달하고, 별도의 기자회견 및 퍼포먼스를 기획하는 것으로 방향을 바꾸겠다고 단호한 입장을 전달했습니다. 곧 포스코에서 탄원을 전달받겠다고 연락해왔고, 2월 14일 오전 9시 회의가 확정되었습니다.

회의 당일, 포스코에서는 포스코-인도(POSCO-INDIA)에서 사업 초반부터 함께해온 부사장, 철강사업실에서 오디샤 사업 국내파트를 담당하는 부장, 사회공헌실 사랑받는기업추진사무국에서 사무국장과 담당자가 참석해주셨고, 국제앰네스티에서는 캠페인실 실장과 캠페인 담당자, 해외한국기업감시 네트워크에서 공익인권법재단 공감에서 변호사 두 분, 좋은기업센터에서 포스코-인도 사업 담당 팀장, 국제민주연대 사무국장이 참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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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2월 14일, 포스코와 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 해외한국기업감시는 현재 포스코-인도 제철소 건설사업 상황에 대해 논의하고, 탄원을 전달하기 위한 회의를 진행했다. ⓒAmnesty International

포스코-인도 제철소 건설사업의 현재 진행상황을 공유했고, 포스코 캠페인 국내연대단체 대표들의 질문이 이어졌습니다. 다음은 포스코가 답변한 내용 중 일부를 발췌한 것입니다.

“최종 확정된 부지에는 사유지와 거주자가 있는 국유지를 제외했다.”

“주민들이 원하는 방법으로 생계와 관련해 보상하고 있다.”

“모든 정보는 인도 주 정부를 통해 공개되어 있다. 사업이 결정된 당시에도 사업에 관한 내용을 전달하기 위해 노력했다. 마을에 접근할 수 없었기 때문에 사람들이 장보러 나오는 장터에 사무소를 차리고 전단을 뿌리고, 상담을 하고, 라디오 광고도 내보내고 실제로 접촉하기 위해 노력했다.”

“임시수용소는 프로젝트 찬성주민들과 반대주민들 사이에 일어난 갈등으로 찬성주민들이 마을을 도망나왔고, 주 정부의 부탁으로 포스코가 임시거주지를 마련해준 것이다. 생활환경이 본래 살던 곳 보다 좋기 때문에, 주민들이 집으로 돌아가고 있지 않고 있다.”

“반포스코운동(PPSS, Posco Pratirodh Sangram Samiti)와 충돌하면서 현지 경찰에 의해 몇 차례 무력이 사용되었다는 점을 알고 있다.”

“오디샤 주 전체 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고용훈련이 진행되고 있다. 숙련기술이 없기 때문에 단순한 노동을 위해서라도 직업훈련이 필요한 상황이고, 지역 주민들의 요구에 맞춰 미장, 벽돌 쌓기, 배관, 나무심기, 운전 등을 통해 제철소 건설 및 운영에 고용할 계획이다.”

“작년 제네바에서 만난 한 유엔 특별보고관과 허심탄회하게 대화를 했다. 그리고 실제로 진행되어 온 사실을 아는 것 보다 보다 중요한 것은 포스코가 인권에 대해 더 적극적인 태도를 견지하는 것이라는 의견을 나누었다.”

“예전에는 인권침해사안으로 불거진 문제가 사실이냐 아니냐, 그것의 책임이 누구에게 있느냐를 먼저 다뤘다면, 이제는 듀 딜리전스(Due Diligence: 성실의무), 고충처리 제도화 등을 위주로 책무성을 강조하는 방향으로 전회하고 있다.”

“본사에서 인권경영에 관한 가이드라인 등을 준비하고 있다. 이러한 제도가 마련되면 포스코 전체 차원에 적용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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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언컨대’ 캠페이너분들이 모아주신 클라우드 탄원과 온라인액션으로 참여해주신 온라인탄원 ⓒAmnesty International

국제앰네스티를 비롯해 해외한국기업감시 네트워크의 국제민주연대, 공익인권법재단 공감, 좋은기업센터는 포스코가 기업활동에서 직간접적으로 발생하는 여러 인권사안들에 대해 규모만 큰 기업이 아닌 책무성을 보여주는 기업이 되기를 바라며, 실제로 우리 눈으로 포스코가 변화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으면 좋겠다는 말을 전하며 회의를 마쳤습니다.

포스코 캠페인은 일단락 되었지만, 지금까지 몇 년 동안 아직도 반대하는 주민들이 있고, 지난 1월 박근혜 대통령이 인도를 방문했을 때도 대규모 시위가 있었던 것을 보면, 앞으로 포스코가 의무주체로서 해야 할 일이 많다는 것을 말해줍니다.

국제앰네스티를 비롯한 NGO들은 앞으로도 포스코-인도 제철소 건설 사업을 꾸준히 모니터링 할 것입니다. 그리고 서명에 참여해주신 많은 분들, 그리고 이 글을 읽고 계신 여러분도 포스코의 행보를 눈여겨 봐주시길 부탁드립니다.

포스코 캠페인에 참여해주신 모든 분들, 고맙습니다!

글 : 캠페인코디네이터 안정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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