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팔’을 통해 만난 이름만 아는 친구를 직접 만난다는 것, 그 기분을 아시나요? 저는 새내기회원모임을 준비하면서 어렸을 적에 그 설렘이 기억났습니다.
지난 2월 마지막 토요일, 2014년 첫 새내기회원모임이 열렸습니다. 편지를 보내고 전화를 드렸던 회원님들을 직접 뵙는다 하니 두근두근 설렘이 앞서, 집들이를 하는 것 마냥 청소로 단장하고 정성껏 식사를 대신 할 수 있는 간단한 다과도 준비하며 회원님을 기다렸습니다.
우리가 약속했던 오후 2시 무렵 회원님들 한 분, 두 분 도착하기 시작했습니다. 창문 너머로 햇빛을 받아 반짝거리는 밖을 내다보며 아직 도착하지 못한 회원님들을 기다렸습니다. 기다리는 시간을 핑계 삼아 회원님들과 담소를 나누기도 했습니다. 초행길은 누구에게나 멀기에 사무국에 찾아오신 수고를 마다하지 않으셨던 회원님들이 무척 고마웠습니다. 그리고 이날, 무뚝뚝한 회원님, 잘 웃으시는 회원님, 학술적인 회원님, 호기심이 많은 회원님, 집중력 ‘짱’인 회원님 등 총 여섯 분의 회원님이 함께 해주셨습니다.
본격 프로그램을 시작하기에 앞서, 아직은 쌀쌀한 날씨에 움츠린 몸을 풀어드려볼까 하는 마음에 준비한 간단한 요가 동작을 함께 해보았습니다. 몸풀기 요가동작을 가볍게 끝낸 뒤에는, ‘만약에 당신이라면?’이라는 게임을 하면서 어색함을 풀기도 했습니다. 질문이 담긴 카드를 뽑아 답하는 게임을 하는 도중에, 한 회원님의 대답에 모두 감탄하기도 했습니다. 새내기회원모임에 참석하기 위해 부산에서 KTX를 타고 오셨다는 이야기였습니다. 회원님의 열정에 반한 사무국원들은 감탄을 멈추지 못했습니다.

함께 편지를 써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강간가해자가 피해자와 결혼하면 처벌을 면한다?’는 내용의 모로코 사례를 알려드리자 회원님들은 안타까워 하셨습니다. 하지만 안타까움에서 끝나지 않고, 앰네스티 50년 역사 속에서 세상을 바꿔온 바로 그 탄원편지를 모로코 법무장관에게 함께 썼습니다. ⓒ Amnesty International
그리고 회원님들이 가장 듣고싶어 하시는 국제앰네스티에 대한 소개와 활동을 안내하는 순서가 이어졌습니다. 앰네스의 고민과 미션, 비전을 알려드리고, 주요 캠페인과 회원활동을 소개했습니다. 특히, 인권을 위한 행동이 대단할 필요는 없다는 것, 일상 속의 1분, 10분의 관심과 편지쓰기 활동이 세상을 바꾼다는 이야기를 나누며 ‘평범한 사람들이 만드는 특별한 변화’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또한 한국지부 회원으로서 적극적인 참여에 대한 의지를 보이셨던 회원님들께는 3월 15일에 있을 정기총회와 앰네스티의 민주적인 의사결정구조, 상호존중의 원칙에 대해 알려드렸습니다. 새롭게 바뀐 정관에서 ‘법인회원’에 대한 질문과 답이 시간을 가득하게 메우는 것 같았습니다.
마지막으로 함께 편지를 써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강간가해자가 피해자와 결혼하면 처벌을 면한다?’는 내용의 모로코 사례를 알려드리자 회원님들은 안타까워 하셨습니다. 하지만 안타까움에서 끝나지 않고, 앰네스티 50년 역사 속에서 세상을 바꿔온 바로 그 탄원편지를 모로코 법무장관에게 함께 썼습니다. 그리고 회원님들은 많은 질문을 던지셨습니다. 특히 문화인류학을 전공한 한 회원님께서는 문화의 상대성과 인권의 보편성 사이의 고민을 공유하며, 이 고민에 도움이 될만한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습니다.
회원님들의 인권에 대한 진지한 관심과 의지를 엿볼 수 있었던 자리였습니다.
인권에 대한 진지한 고민, 다양한 생각을 해보고 싶으신가요? 회원으로서 참여할 수 있는 것들에 대해 알아보고 싶으신가요? 앰네스티에서 일하는 사람들을 만나보고 싶으신가요? 그렇다면, 다음 새내기회원모임에 놀러오세요! 새내기 회원이 아니라도 참여가능합니다. 문을 활짝 열어놓고 회원님을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다음 새내기회원모임은 4월 26일 토요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