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뉴스

인권 사각지대에 살고 있는 2백만 명의 나이로비 빈민가 사람들

국제앰네스티는 6월 12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나이로비 비공식 정착촌에 살고 있는 사람들이 겪고 있는 참담한 환경과 심각한 인권 침해를 다루었다. ‘보이지 않는 다수: 나이로비 빈민가의 2백만 거주자들’은 나이로비 인구의 절반이 비공식 정착촌에서 살고 있지만 시내 주거 지역의 5퍼센트, 전체 도시의 1퍼센트에 불과한 영역에 몰려 있다고 설명한다.

이 보고서는 국제앰네스티의 혁신적인 새 글로벌 캠페인인 ‘디맨드 디그니티(Demand Dignity)’의 일환으로 출간된 첫 보고서이다. 새로운 캠페인은 가난을 유발하고 지속시키는 인권 침해를 폭로하고 그에 맞서 투쟁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케냐에서 국제앰네스티는 “존엄성을 요구(demand dignity)”하고 적절한 주택에 대한 권리를 요청하도록 빈민가 거주자들을 독려하고 있다. 이 캠페인은 이들의 목소리를 증폭시켜 줄 것이며 케냐의 정치적 지도자들의 효과적인 대처를 요구할 것이다.

아이린 칸 국제앰네스티 사무총장은 “수백만 명의 사람들이 누추한 조건 속에서 살며 기초 공공 서비스의 결핍뿐만 아니라 차별과 불안전, 소외 등의 문제에 시달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의 목소리는 무시당하고 있으며 자신의 삶에 영향을 미칠 결정들에 대해 상의하거나 최소한의 통보도 받지 못하고 있다. 이것은 인권 스캔들이라고 불리기에 충분하다.”

보고서는 케냐 정부가 빈민가 거주자들을 보호하는 것의 실패가 얼마나 지속적이었는지, 그리고 세대에 걸친 정치가들의 방임이 어떻게 이러한 임시 거주지를 증가시켜 주민들을 빈곤의 포로가 되게 만들어왔는지 설명한다. 국제앰네스티는 인권이 바로 그 빈곤의 덫에서 사람들을 해방시켜 줄 열쇠라고 믿고 있다.

이 보고서에서 빈민가 거주자들은 박탈과 식품 가격 상승, 의료 및 교육 시설의 부족, 당국에 의한 학대와 끊임없는 강제 퇴거 협박 등으로 특징지어지는 자신들의 삶을 묘사했다. 피해자들의 말에 따르면, 강제 퇴거는 종종 밤중이나 궂은 날씨에 시행되며, 흔히 과도한 무력이 사용되곤 한다. 부적합한 통보, 또는 아예 통보조차 없이 거주민들의 소유물이 그들의 집과 함께 파괴되곤 한다.

보고서는 또한 127,000명 이상의 사람들이 정부의 나이로비 강 유역 정비 사업에 따라 임시 주택이나 임시직장을 잃게 될 시급한 위기에 처해있다고 밝혔다.

4년 전에 도입 된 국민 주택 정책은 주택 권리의 점진적 실현을 약속했으나 정부는 접근이 용이하고 저렴한 주택을 제공하는데 실패했다. 빈민촌 개발 프로젝트는 진행이 더디며 재원이 부족하다. 주민들은 프로젝트 실행에 있어 정부가 그들과 충분히 상의하지 않았다고 느끼고 있다.

칸 사무총장은 “지주에게 착취당하고 경찰에겐 협박당하며 갱단에게 강탈당하는 등, 거주자들이 기초 공공 서비스를 받지 못하며 안전보장을 거절당하고, 자신들의 앞날과 관련해 의견표명을 할 수 없는 곳인 나이로비 슬럼가는 인권 블랙홀이다.”라고 말했다.

국제앰네스티의 보고서는 케냐 정부에 다음과 같이 촉구한다:

• 모든 강제 퇴거를 멈출 것;• 국제인권법에 따른 정책을 채택해 거주 기간을 보장하고 거주자들을 자의적 퇴거로부터 보호할 것;• 해당 집단과 적절히 상의할 것;• 토지와 주택 문제를 다루는 정부 기관 간의 조정을 개선할 것.

아이린 칸 사무총장은 “적절한 주택과 서비스를 모든 임시 주택 및 빈민가 거주자들에게 제공하겠다는 약속은 오래 동안 이행되지 않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밖의 정보:• 아이린 칸 사무총장은 소웨토와 코로고초 지역의 거주자들과 활동가들을 만났다. • 칸 사무총장은 케냐 사람들이 존엄 있는 생활과 주택 권리가 그들에게 갖는 의미에 대해 정부에게 알릴 수 있는 무료 SMS 번호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 칸 사무총장과 다른 국제앰네스티 대표단은 나이로비 전역의 비공식 정착촌 사람들 몇 백 명과 함께 그들의 적절한 주택에의 권리를 요구하는 행진에 동참했다. • 보고서는 거주자들이 직접 증언한 사례들을 담고 있다. 그 중 하나는 두 차례 집을 잃었던 한 여성의 사례로, 처음에는 강제퇴거로, 두 번째에는 친척들이 집안에서 자고 있는 동안 불이 나 거주할 곳을 잃게 되었다. 그녀가 유일하게 건져낼 수 있었던 것은 그녀의 신분증이었다. 다른 여성은 강제 퇴거 당한 후 집이 불도저로 헐릴 때 책과 수업 자료들, 교복 등이 같이 망가져 자녀들이 몇 주 동안 초등학교에 갈 수 없던 일을 설명 했다. 한 사례에서는 강제퇴거 피해자가 그가 이웃과 함께 교회에 있는 동안 그들의 집이 불에 타버린 일을 설명했다.

한국: 내가 쓰는 핸드폰과 전기자동차가 인권을 침해하지 않게 하라!
온라인액션 참여하기
세상의 부당함에 맞서 싸웁니다
후원하기

앰네스티의 다양한 자료를 통해 인권을 쉽게 이해하고 인권활동에 함께해요.

당신의 관심은 우리가 행동할 수 있는 힘입니다.
이름과 이메일 남기고 앰네스티 뉴스레터를 받아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