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그러운 햇살 가득했던 지난 4월 25일, ‘4월 새내기모임, 앰네스티人의 특별한
시작’을 위해 사무처로 방문해주신 새내기 여러분들 진심으로 고맙습니다!
새내기 모임의 생생한 현장은 오장환 후원회원님께서 기록해주셨습니다.
새내기 모임, 인권을 위한 첫발을 내딛다.
4월 25일 토요일, 평일에 열심히 학교 다니고 찾아오는 꿀맛 같은 주말에 특별한 약속이 생겼다. 바로 앰네스티 새내기 모임이 그것이다. 인권에 대해 잘 모르는 내가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라는 생각과 함께 왠지 모를 귀차니즘이 나를 사로잡았지만 발걸음은 어느새 앰네스티를 향해 가고 있었다. 앰네스티 홈페이지만 열심히 들여다보며 언젠가는 앰네스티에 가봐야겠다 라는 마음이 나를 움직였나 보다.
도착하니 국원들이 반갑게 맞아주셨고 총 11명의 새내기 회원 분들과 함께 프로그램이 진행되었다. 인권 관련된 동영상을 본 뒤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처음 활동은 앰네스티의 소개와 간단간단 퀴즈. 아무것도 모르는 나도 맞출 수 있는 퀴즈들이었다. 예를 들어, 앰네스티의 상징을 쓰거나 Amnesty를 한국말로 어떻게 쓰는지 등 쉬운 문제였지만, 상품이 걸려있는 만큼 새내기 회원 분들의 치열한(?) 경쟁 속에 상품 받기란 쉽기 않았다. 그래도 퀴즈 속에서 앰네스티의 기본적인 사항들과 앰네스티의 역사에 대해 배울 수 있어서 좋았다.
퀴즈 활동이 끝나고 앰네스티 회원으로서 갖춰야할 모습들을 이야기를 나눈 뒤 그림으로 그려보는 활동이 시작됐다. 5명, 6명 두 개의 조로 나뉘어, 각각 앰네스티에서 필요한 모습을 생각해보고 이를 사람의 얼굴이나 팔다리에 그려보는 일이었다.
나는 5명이서 한 조를 이루었는데, 우리 조에서 사람의 손에 무엇을 그릴지에 관해서 토론이 벌어졌다. 한 분은 사회적 지식을 통해 인권문제를 파악할 수 있어야 되기 때문에, 신문이 손에 들려있어야 한다고 말했고, 다른 한 분은 앰네스티의 상징인 촛불이 들려있어야 한다, 또 다른 분은 앰네스티의 주된 활동이 편지쓰기 운동인 만큼 펜을 들고 있어야 한다는 말을 하셨다. 결론은 의외였다.
아무것도 잡지 않은 빈손을 그리기로 했다. 빈손으로 어려운 사람들의 손을 잡아야 하기 때문이었다. 무언가를 잡고 있어야 한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가장 본질적이고 기본적인 ‘공감과 위로의 역할’을 잊어버리고 있었던 것이다. 지금 생각해도, 그 날 그렸던 빈손은 펜을 잡고 있었던 손에 비해 어려운 사람들에게 더 큰 도움을 주는 가치 있는 손이라 생각된다.
마지막으로 했던 활동은 편지쓰기 운동이었다. 이집트 사진기자인 마흐무드 아부 제이드가 감옥에 갇혀 600일 동안 나오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 대해 직접 편지를 써서 해당 국가에 석방을 요구하는 일이었다. 펜이 칼보다 세다는 말은 당연히 펜이 칼보다 약하기 때문에 역설적으로 널리 쓰이는 말이 아닐까라고 평소에 생각했다.
그러나 한 명의 펜이 아닌 여러 명의 펜 그리고 그 펜을 통해 여러 사람들이 피력한 주장은 칼보다 훨씬 더 큰 위력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내가 쓴 하나의 편지의 힘을 칼보다 약할지 모른다. 그러나 같이 힘을 합쳐 한 목소리를 낸다면, 한 곳에 깊은 상처를 주는 칼의 힘이 아닌 세계를 바꿀 수 있는 하나의 기류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2시간의 짧은 시간이었지만 정말 가치 있는 시간이었다.
아무것도 모르는 나와 같은 사람들도 앰네스티 회원이 되어 작지만 소중한 활동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았고, 소소한 활동들이 모여 세계를 바꾸는 힘을 가진다는 사실을 알았다. 이제는 온라인 뿐 만 아니라 직접 현장에서 일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진행 중에 있는 캠페이너 양성과정을 성공적으로 이수한 뒤, 6월 달에 있을 인권교육프로그램도 지원할 생각이다.
하나의 작은 변화가 큰 변화를 일으킨다는 나비효과처럼, 단지 2시간의 새내기 모임 동안 느꼈던 것들이 앞으로 앰네스티에서 활발히 활동할 수 있게 하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나중에 돌아볼 때, 인권을 향한 첫걸음이 소중하고 값지게 하기 위해 더욱 열심히 활동해야겠다!
새내기 분들 다들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