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들이 트위터에 알리고 싶은
온라인 폭력의 진실
여성들이 트위터에 알리고 싶은
온라인 폭력의 진실
사람은 누구나
두려움 없이 온라인에서 자신을 표현할 수 있어야 한다
트위터는 여성에게 두려운 공간이 될 수 있다. 국제앰네스티 조사 결과 트위터를 이용하는 여성들은 성차별, 인종차별, 동성애혐오적 언어폭력에 빈번히 노출되고 있음이 밝혀졌다.
3월 초, 트위터의 최고경영자 잭 도시는 트위터라는 플랫폼을 정화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공개적으로 호소하고, “전 세계 여성들이 자신의 목소리를 전할 수 있도록 그들과 함께 연대하겠다”고 밝혔다.
우리는 영국과 미국의 여성 80여명에게 트위터에 대한 그들의 생각을 물었다. 여성들의 의견도 충분히 전해지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잭 도시 최고경영자가 그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겠다고 밝혔으니, 여기 여성들이 트위터에 알리고 싶은 10가지 사실을 공개한다.
1. 온라인 폭력은 실제로 매우 두려운 일이다 – 여성은 자신의 신체적 안전을 걱정해야 한다
제 안전에 대해 두려워하지 않기란 애초부터 매우 어려운 일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누군가가 당신을 강간하고 살해하겠다며 매우 구체적이고 생생하게 표현한 글을 읽었을 때, 그로 인해 받게 되는 정신적인 충격에 대해서는 충분히 알려지지 않았어요. 자기 집 거실에 앉아 있을 때도, 직장에서 근무를 하던 중에도 갑자기 누군가가 당신의 손바닥 안에 매우 구체적인 강간 협박을 보낼 수 있는 겁니다.
로라 베이츠, ‘일일 성차별 프로젝트(Everyday Sexism Project)’의 창립자
2. 이러한 폭력은 보통 여성의 정체성 중에서 특정한 일면을 노려 가해지곤 한다. 유색인, LGBT, 장애 여성은 특정한 종류의 폭력을 당한다
당신이 이민자거나, 퀴어, 트랜스, 무슬림, 또는 장애인이라는 점에만 항상 초점을 맞추는 사람들이 있어요. 우리가 이런 정체성을 지녔다는 걸 알고, 적극적으로 파괴하려고 하죠.
미스키 누어, 미국의 활동가
3. 트위터에서 “자신의 의견을 전하려는” 여성들이 주로 폭력의 대상이 된다
트위터에서 제가 일반적으로 받는 언어폭력은 보통 제 기고문을 실은 뒤에 쏟아지는 거예요. 자신의 의견을 표현하거나, 강력하게 피력하면 인터넷에서 엄청난 욕을 먹게 되죠.
노쉰 이크발, 영국의 기자
4. 온라인 폭력으로 인한 정신적 피해는 엄청난 수준에 이를 수 있다
일상의 모든 면에 영향을 끼쳤어요. (인터넷의) 사람들은 제가 자살하고 싶을 정도로 사정없이 등을 떠밀어 댔죠. 당시 파트너는 내 곁에서 몇 시간도 떨어지지 않았어요. 처음 며칠 동안은 제대로 먹지도, 자지도 못했고 물조차 마실 수 없었습니다. 제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주변의 모든 것이 무너져버리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뿐이었어요. (그런 일을 겪은 이후로) 지금까지도 새로운 사람을 만나도 좀처럼 친해지기가 힘들어요.
조 퀸, 게임 개발자

여성들에게 가해지는 온라인 폭력은 심각합니다
5. 공공 분야의 여성들은 힘있는 여성에게 가해지는 폭력조차도 아무런 처벌도 받지 않는 모습을 보고 어린 소녀들이 어떻게 받아들일지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저에 대한 그런 언어폭력을 읽으면서 화가 나는 건, 그 때문에 다음 세대의 젊은 여성들이 정치에 등을 돌리게 될까 봐 걱정이 된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이런 폭력에 맞서야겠다는 사명감을 느껴요. 나를 위해서가 아니라, 사람들이 나에게 퍼붓는 폭언을 보며 ‘나는 절대 저런 자리에 오르지 말아야지’라고 생각하고 있을 젊은 여성들을 위해서요.
니콜라 스터전, 스코틀랜드 국민당 대표
6. 온라인 언어폭력은 언론의 자유에 심각한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여성들은 자신이 올리는 글을 스스로 검열하고 있다
(온라인 언어폭력은) 언론의 자유를 행사하는 게 아니라, 사실은 다른 모든 사람들의 언론의 자유를 제한하는 것입니다. 제 경험상 수많은 여성들과 유색인 여성들은 자신들이 원하는 대로 온라인 활동에 참여하지 못하고 있어요. 워낙 심각한 수준의 언어폭력에 노출되다 보니 큰 거부감을 갖게 되거든요.
다이앤 애보트, 영국의 정치인
7. 여성은 트위터에서 꾸준히, 급격한 속도로 폭력을 경험할 수 있다
트위터에서 이루어지는 폭력은 계속해서 흐르는 물 같아요. 일반적인 불결한 표현이나 욕설이 포함되기도 하지만, 대상을 구체적으로 지목하는 괴롭힘이나 더욱 직접적인 위협이 될 수도 있어요. 그 예로, 예전에 제가 받은 협박 중에는 딸을 겨냥한 위협도 있었어요. 제 주소와 세금 정보, 전화번호까지 공개한 상태였거든요.
제시카 발렌티, 미국의 기자
8. 트위터의 규정은 일관되지 않으며, 언어폭력에 아예 대응조차 하지 않기도 한다
제가 트위터에 문제가 되는 계정을 신고해본 경험에 따르면, 안 그래도 꽤나 모호한 표현으로 이루어진 관련 규정의 내용과, 그 규정이 실제로 적용된 사례 사이에는 상당한 간극이 존재합니다. 문제가 되는 내용을 트위터에 신고하더라도, 어떤 계정이 정지되었다는 결과로 이어지는 경우는 매우 드물어요.
로라 베이츠
9. 하지만 여성들은 계속해서 트위터를 사용하기를 원한다. 단순히 로그아웃 할 수 있는 쉬운 일이 아니다
정치적인 절차를 거쳐 발언할 기회가 많지 않은 사람들에게 트위터는 매우 좋은 플랫폼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유색인 젊은이들에게 더욱 그렇죠. ‘블랙 트위터(Black Twitter)’가 화제가 된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습니다. 전국 각지의 흑인들이 서로 소통하고 연대할 수 있게 만들 정도로 매우 강력한 현상이었어요. 드라마 ‘스캔들(Scandle)’의 최근 에피소드나 ‘Black Lives Matter(흑인의 생명은 소중하다)’ 운동에서도 그랬듯, 트위터는 매우 강력한 조직 도구가 되었습니다.
이마니 간디, 미국의 활동가
10. 트위터는 지금 바로 행동에 나서야 한다
트위터는 자신들의 책임과 가치를 더욱 갈고 닦아야 합니다. 자신들은 가치관에 부응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는 기술업체나 소셜미디어 업체의 행태에 질렸어요. 트위터가 진정으로 여성을 존중하고, 우리의 안전을 소중히 여긴다면, 여성들을 보호할 수 있는 실질적인 대책을 마련하고 시행하며 실천에 옮겨야 합니다.
미스키 누어
사람은 누구나 두려움 없이 온라인상에서 자신을 표현할 수 있어야 한다. 트위터가 여성에게 더 안전한 공간이 될 수 있도록, 이렇게 여러 가지 권고사항을 제시하는 것도 그 때문이다. 이곳(링크)에서 더 자세한 이야기를 알아보고, 잭 도시(@Jack) 트위터 CEO에게 이메일과 트윗 #toxictwitter 으로 당신의 목소리를 전달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