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상

제22회 국제앰네스티 언론상

모든 사람이 차별받지 않고 인간다운 권리를 누릴 수 있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행동해온 국제앰네스티 정신에 맞게, 언론상은 지난 20년 이상 인권과 표현의 자유 보장, 양심수 석방, 사형제 폐지, 군부대와 비정규직 및 이주노동자의 인권 상황 개선은 물론 난민을 위한 국제적인 여론 환기 등을 위해 노력해온 언론인을 위해 언론상을 제정하고 이를 기념해왔다.

올해는 신문을 포함한 인쇄 매체에서 13건, TV와 라디오 등의 방송 매체 30건, 그리고 온라인 매체 등에서 13건 등 모두 56건의 응모작이 출품되었다. 이를 놓고 1차 심사, 2차 심사 그리고 최종 심사까지 거치며 총 6건의 본상 수상작과 두 팀의 특별상 수상자를 선정하였다.

예년에 비해 군 인권 침해를 고발하거나 기타 권력기관으로 인한 인권 침해 사례나 고발 기사는 눈에 띄게 줄어든 반면 4.3사건을 비롯해 특히 40주년을 맞은 부마항쟁을 다룬 작품들이 다수 출품되었고 노동, 난민, 여성 인권, 성 평등 및 성소수자, 청년 노동 및 실업 등의 다양한 사회 이슈들을 다룬 출품작들 또한 크게 늘었다. 상대적으로 인쇄 매체의 출품작 중에서 주제나 취재의 깊이, 완성도 등에서 수준 높은 보도들이 눈에 띄었으며 지역 방송사들의 출품 또한 활발하였으나 뉴미디어를 포함한 온라인 매체들은 예년보다 다소 눈에 띄는 작품들이 적어 아쉬웠다.

서울신문을 포함한 경향신문시사IN 등은 오랜 기간의 기획과 준비를 통해 파견 근로자를 위시한 노동문제, 인권 그리고 중국 동포를 비롯한 한국 내 이주 노동자들의 문제를 심도 있게 다뤘다. 이들은 완성도 높은 취재물을 이끌어 내 최종 본상 수상작에 대거 이름을 올렸다.

반면 전체 응모작의 과반수에 근접하는 숫자에도 불구하고 방송 부문 출품작에는 많은 아쉬움이 남았다. 주로 지역의 이슈와 관심에 집중해 4.3사건이나 부마항쟁, 6.25 양민 학살 등의 주제들이 많았으나 예년에도 다양한 매체에서 다뤄온 취재물과의 차별성이나 새로운 사실 발굴 등이 뒷받침되지 않아 본선 심사 단계에서 최종 후보에 들지 못했기에, 특별히 지역 언론을 응원하고자 하는 마음이 컸던 심사위원들의 아쉬움이 남았다. 올해의 아쉬운 결과에도 불구하고 지역의 여의치 않은 여건과 부족한 예산 환경에서도 좋은 콘텐츠를 제작해주신 언론인 여러분께 다시 한번 격려의 말씀을 드린다.
 
 
수상작 (가나다순)

경향신문
매일 김용균이 있었다
여전히 열악한 노동 환경에 노출된 하청노동자들의 삶과 죽음을 아카이빙했다. 추상적 통계에 머물던 죽음을 구체화한 기사는 노동자의 죽음에 무감각해진 사회에 경종을 울리며, 노동, 산업 구조 개혁에 대한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서울신문
10대 노동 리포트: 나는 티슈노동자입니다
10대가 처한 노동 현실을 장기간의 밀착‧심층 취재로 생생히 전달했다. 이는 ‘일회용 노동자’로 소모되는 10대 노동자가 성인이 되어서 계약직, 일용직 노동 시장으로 유입되는 고질적 악순환을 그려내 구조적인 문제점을 지적해냈다.

시사IN
대림동에서 보낸 서른 번의 밤
실제 재한 조선족 커뮤니티에 기자가 한 달 동안 살면서 이들을 연민이나 동정의 대상이 아닌, 이웃이자 ‘사람’으로 바라본 기사다. 뿌리 깊은 사회적 편견을 지적하는 대신, 매력적인 다름을 강조하는 접근방식으로 진정한 공존의 의미를 그려냈다.

한겨레
텔레그램에 퍼지는 성 착취 기획 보도
온라인 메신저를 통한 디지털 성범죄의 대대적인 공론화에 앞장섰다. 개별적 피해를 넘어 거대한 범죄 카르텔로 자리 잡은 사회,구조적 문제를 지적해 수많은 후속 보도와 대규모 국민청원, 가해자 처벌에 관한 구체적 논의를 이끌어냈다.

KBS <거리의 만찬>
오버 더 레인보우(성소수자 부모모임) 편
성소수자에 대한 차별‧혐오‧배제 문제를 당사자 부모들의 목소리로 담담하게 전달해 묵직한 울림을 만들어냈다. 공영방송의 파급력과 세심한 기획이 더해져, 세대별 인식차가 큰 어려운 이슈가 모두의 인권 과제로 부각될 수 있었다.

SBS
체육계 성폭력 연속 보도
쇼트트랙 코치의 상습적인 선수 성폭력 사건 폭로를 시작으로 침묵의 카르텔로 이어져 오던 체육계 전반의 구조적 문제를 고발했다. 이후 체육계 성폭력 방지법 제정 등 실질적 조치를 비롯해 여러 성폭력 피해 선수들의 자발적인 미투 선언을 끌어냈다.

故 김복동
평화 인권운동가
일본군 성 노예제 피해자와 생존자의 정의 회복을 위해 평생을 맞서 싸움으로써 전시 여성폭력의 실상을 고발하고 전 세계 수많은 생존자에게 영감이 되어준, 고인이 된 인권옹호자를 기리며 이 상을 바친다.

대학생 취재단
추적단 불꽃
텔레그램 내 집단 성 착취 사건을 최초로 공론화함으로써 여성을 대상으로 한 디지털 성폭력의 본질을 일깨우고 정의구현의 불꽃이 된 두 분의 인권옹호자의 용기에 박수를 보내며, 이 상을 드려 응원과 연대를 표한다.

 
 
비록 최종 수상작에 들지 못했더라도 인간다운 삶을 살고자 하는 모든 사회적 약자들의 인권과 차별받지 않을 권리를 위해 오늘도 사명을 다하는 이 땅의 언론노동자 여러분께 한없는 응원과 격려의 박수를 보낸다.

 
2020.4. 1
심사위원장 이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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