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작
▌수상작 하이라이트
▌심사평
이강현 심사위원장
세계평화와 인권보호에 기여한 국내 언론(인)을
2018년 대한만국은 촛불 민심을 통해 탄생한 문재인
올해도 TV와 라디오를 비롯해 신문과 주간지 등 인쇄
예년에 많이 다루어지던 ‘세월호’ 진상 규명을 비롯해
예년에 비해 많은 응모작도 문제지만 특히 TV와
본심에 오른 작품을 보면 양심적 병역거부와 군 인권,
결국 심사진의 심도깊은 토론과 작품 시사가 이어지며
심사위원회는 특별상으로 올 한해 우리 사회에 큰
그 외에도 ▲KBS ‘나는 대한민국 미혼모입니다’ ▲SBS ‘죽음도 하청인가요’ ▲세계일보 ‘범죄, 처벌만이 끝 아니다’ ▲SBS ‘페이미투’ ▲한겨레 ‘가짜뉴스 뿌리를 찾아서’등은 최종심에서 치열한 논의 끝에 아깝게
심사위원회는 아쉽게도 수상작이 되지 못한 많은
▌수상소감
MBC <36,700년의 눈물>
이우환, 한학수, 장은정
세월이 흘러 양지운 선배의 첫째 아들도 감옥에 가고 둘째 아들도 감옥에 가고 이번에 우리가 프로그램을 만드는 동안에는 양지운 선배의 셋째 아들이 감옥에 갈 차례였습니다. 그리고 다행스럽게도 셋째 아들은 감옥에 가지 않게 되었습니다(…) 헌법재판소 판결도 반기고 있고, 대법원 판결이 이렇게 잘 정리되어서 기쁩니다. 좋은 대체복무제 법안이 잘 만들어졌으면 좋겠습니다. 국방의 의무와 양심의 자유가 서로 조정되고 서로 조율될 수 있는 한 걸음 나갈 수 있는 그런 사회가 되리라고 믿습니다.
시사IN <아동학대 연속 기획>
변진경, 임지영
취재가 굉장히 고통스러웠어요. 아픈 사건을 마주하는 거라서. 어떤 가슴 아픈 사건이나 취재원들을 만나서 기사를 쓰고, 보도를 하고 나서 좋은 평가를 받으면 뿌듯하기도 하지만 약간의 죄책감 같은 게 남잖아요. 왜냐면 그 어린이나 그 사람의 가슴 아픈 사연으로 기자 개인의 성취욕 같은 걸 채우고 있진 않은가 되묻게 되는 일이 많았는데, 특히 이번 아동학대 취재는 계속 그걸 되묻게 되더라고요. 앞으로도 계속 쉽고 기쁜 취재가 아니라, 계속 고민을 하고 가슴 아픈 취재를 하라는 채찍질로 알고 세상을 떠난 아이들을 위해서 더 열심히 하겠습니다.
대구KBS <기억, 마주서다>
안중석, 최수영, 지우진, 김지훈, 김경민, 전아영, 유성은, 남기세, 김무정, 김성택, 백소혜, 최현정, 염정렬, 강지희, 윤지수, 홍은영, 조아름, 이학록, 박기석, 이진희, 이수민, 오대환
그분들은 한번도 자신들의 이야기를 꺼내서 해보신 적이 없으셨던 분들이었어요. 간첩으로, 빨갱이로 몰리면서 왜 가족들이 그렇게 죽었는지, 왜 자신들은 이렇게 떳떳한 직장 하나 가지지 못하고 살아가야 하는지에 대해서 사회를 원망한다기보다는 그냥 ‘우리나라니까, 어쩔 수 없이 이렇게 태어났으니까.’ 이런 생각을 하시면서 (살아온 분들이에요.) 근데 저희가 설득을 해서 (그 분들의 이야기를) 카메라에 담았을 때 ‘얘기를 하는 것만으로도 치유가 된다’는 느낌을 받았다는 거예요. 부끄러운 과거, 알면서도 직시하지 못했던 역사의 이면들, 폐부로 들릴까봐 그동안 외면해왔던 사건들. 그 기억과 마주서서 그냥 전달만 하는 것도 언론이 할 일이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베이비뉴스 <바퀴 달린 엄마>
김재희, 권현경, 이중삼, 이유주, 최규화, 최대성, 김재호
장애여성의 모성권을 다룬 저희 기사에는 이런 댓글이 참 많았습니다. ‘키우지도 못할 애를 왜 낳았어.’ 그 말이 참 싫었습니다. 그 말을 어린이의 입장에서 보면 ‘그런 부모한테서 왜 태어났어’가 되기 때문입니다. 어떤 어린이도 존재를 의심받지 않는 세상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부모의 조건보다 자신의 존재 자체로 모든 어린이가 환영받기를 바랍니다. 그런데 세상을 바꾼다는 말은 너무 거창하고 그래서 좀 막연하게 들립니다. 하지만 한 사람 한 사람의 삶부터 바꾼다고 생각하니 뜻밖에 가까운 곳에서도 길은 보였습니다. 오늘도 여전한 세상의 편견에 맞서서 용기 있게 자신의 삶을 증언해 준 목소리의 주인공들이 받아야 할 상을 저희가 대신 받는다 생각합니다. 사람도 없고 돈도 없는 작은 언론이라 못한다는 변명은 앞으로도 하지 않겠습니다. 내일도 가까운 곳에 있는 그 한 사람 한 사람의 목소리를 정성껏 듣겠습니다.
SBS <부를 땐 국가의 아들, 아플 땐 당신의 아들>
이병희, 김종원, 한세현, 박하정, 정성진, 조창현
군 피해 치유센터 함께의 어머님들은 계속 싸우고 계십니다. 거창하게 말할 것도 없이, 아프면 병원에 가서 치료를 받고, 밤에 아프면 응급실에 가는 너무나 당연한 장병들의 생명권, 건강권을 아직도 거리와 국회에서 외치고 계시는데요. 그 싸움에 저희가 도움이 되도록 앞으로도 노력할거고, 그런 당연한 이야기를 더 이상 하지 않아도 될 때까지 ‘끝까지 판다’의 정신으로 제가 어디에 있든, 마음을 같이 하도록 하겠습니다.
서울신문 <간병살인 154인의 고백>
유영규, 임주형, 이성원, 신융아, 이혜리
우리가 아무리 사회변화를 위한 의도를 갖고 가족들을 만난다고는 하지만 막상 가족과 함께 죽으려고 했던 사람들을 찾아가서 인터뷰를 한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언론의 이름으로, 또는 기자의 사명감으로 아픔을 끄집어내는 것에 대해 매일 밤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음날 문을 두드리면 문전박대를 받은 경우도 있었지만 의외로 그 자리에 선 채 한 시간 동안 답변을 해주신 분들도 계셨습니다. 굉장히 어렵고 미안한 취재였는데, 어려운 말씀을 해주신 그분들에게 누가 되지 않는 방법은 결국 간병살인이라는 비극적인 일들이 더이상 우리나라에서 일어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 이 문제를 지금부터 이 시대가 당면한 과제라고 생각하고, 앞으로 정부차원에서, 지역사회 차원에서, 또 가족 내에서 같이 고민하고 해법을 발견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한겨레21 <난민과 함께>
이재호, 박승화, 전정윤, 조윤영, 정인환
개인적으로 취재기자 6년 차인데요. 이렇게 많은 악플을 받아 본 것은 처음이었습니다. 기사 한 건에 한 2만 개의 댓글이 달렸는데 예상하시겠지만 19,999건이 악플이었고요 (…) 왜 우리가 그들을 미워하는지에 대한 고민이었습니다. 결국 그들에게서 우리가 가지고 있는 가장 근원적인 욕망을 보았기 때문에 그들을 미워했던 것이 아니었는지 생각했는데요. 그들은 전쟁을 피해서 평화롭고 죽지 않을 수 있는 곳으로, 조금은 경제적으로 안정을 누릴 수 있는 곳으로 찾아왔던 것뿐이었는데. 사실 우리는 그것과 똑같은 욕망을 가지고 살아가고 있거든요. 저를 예로 들자면, 저는 지방에서 서울로 왔고요. 지금 강북에 살고 있지만, 강남으로 가고 싶고요. 그리고 영어를 공부하기 위해 미국으로 간 적도 있었고. 아무튼 저희는 조금 더 지금 있는 곳보다 더 나은 곳으로 이주하기를 희망하고 있습니다. 어쩌면 이런 욕망을 가지고 있다는 것 자체가 이 사회가 불평등하다는 것을 반증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렇다면 저희가 (화내야 하는 것은) 난민들이 아니라 불평등한 세상이 아닌가 취재하면서 생각했습니다.

<특별상> 서지현 검사
과연 우리 검찰이 그런 역할을 해왔는지. 기계적인 중립이나 답이 정해져 있는 결론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진정한 진실을 이야기 하는지. 돈과 권력의 편이 아니라 정말 힘없고 고통 받는 이들의 옆에 든든하게 서주었는지 생각해 보게 합니다 (…) 저는 그저 진정으로 진실과 정의를 추구하고 피해자의 눈물을 닦아주는 검찰, 피해자와 약자들이 고통받거나 차별받지 않고 인간답게 살아갈 수 있는 세상을 이야기 하고 싶었을 뿐입니다. 그렇게 제가 입을 연 대가로 제가 검사도 변호사도 하지 못하고 평생 집 밖을 나갈 수 없는 삶을 산다고 하더라도 그런 세상이 온다면 괜찮다고 생각했습니다. 검사로서 당연한 일을 한 것뿐인데 이런 상을 받게 되어 부끄럽습니다. 하지만 검사가 더욱더 검사다워야 한다는 여러분의 단호한 의지이자, 지금은 시린 겨울이지만 따뜻한 봄은 반드시 오고야 만다는, 지금 이 순간에도 고통받고 있는 많은 피해자분들에 대한 여러분의 따뜻한 응원이라고 생각하고 감사히 받겠습니다.
▌심사위원
이강현 KBS미디어 콘텐츠사업본부장
김수아 서울대 기초교육원 강의교수
김윤경 뉴스1 국제부장
류지열 KBS PD협회장
민 영 고려대 미디어학부 교수, 양성평등센터 센터장
심석태 SBS 보도본부 뉴미디어국장
이경은 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 사무처장
정혁준 월간 이코노미 인사이트 편집장
최민영 경향신문 뉴콘텐츠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