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상

제 16회 국제앰네스티 언론상

수상작

 

수상작 하이라이트

 

심사평

김주언 심사위원장

김주언 심사위원장

2013년 한 해 동안의 인권이슈는 앰네스티 언론상 39편의 출품작에 오롯이 담겨 있다. 지난 해에 이어 철탑 고공농성을 이어온 해고 노동자들의 목숨을 건 투쟁과 가족의 한 서린 삶은 아직도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 기본급에도 미치지 못하는 급여로 어지러운 삶을 살아가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혹독한 삶의 현장도 변하지 않고 있다. 특히 고압송전탑 건설을 둘러싸고 벌어진 한전과 주민의 갈등, 그리고 그 과정에서 벌어진 인권침해와 밀양 할매들의 끈질긴 투쟁은 아직도 현재진행형이다.

특히 우리 사회의 고질인 갑을관계에서 ‘갑질’에 희생당한 ‘을’들의 감정모욕, 학교현장에서 벌어지는 학교폭력 등 학생인권문제, 재개발이라는 이름으로 쫓겨난 철거민의 고달픈 삶은 우리 사회의 치유하기 어려운 만성질환들이다. 여기에 차별금지법 제안과정에서 나타난 폭력사태와 동성애자등 소수자들에 대한 인권유린은 우리 사회가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아 있다. 아직도 고통받고 있는 살인피해 유족을 위한 지원프로그램이나 소년원 등 인권의 사각지대로 남아 있는 그늘진 이웃에 대한 배려도 아직 부족한 실정이다.

1년여 동안 국민의 눈과 귀를 옭아맸던 국정원 대선개입사건은 국민주권의 헌법정신을 유린한 국가폭력이라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국정원이나 경찰 등 국가기관에 의한 감시의 눈초리도 우리 주변에 번득이고 있다. 특히 ‘신유신시대’의 원년이라고 일컬어질 만큼 공안돌풍이 몰아치면서 국정원의 위협이나 협박에 의한 ‘간첩 만들기’도 되살아났다. 수사기관의 개인정보 무단유출도 심심치 않게 일어난다. 여기에 디지털기술의 발달로 국민의 일거수일투족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감시사회로 전환됐다.

출품작들 가운데에는 시리아 관타나모, 네팔 등 국제적 여론을 환기시킨 인권문제를 다룬 작품들도 많았다. 특히 라오스의 탈북청소년 북송 등 우리가 지속적 관심을 가져야 할 문제들도 출품됐다.

앰네스티 언론상 심사위원들은 출품된 39편 모두 나무랄 데 없는 작품이었다는 데 의견을 일치했다. 그만큼 한정된 수상작을 고르는 데 심사숙고해야 했다. 심사위원회는 우선 예심에서 17편을 추려낸 뒤 토론과 투표를 거쳐 7편을 가려냈다. 이 중에서 다시 한번 투표를 거쳐 최종 수상작을 뽑기가 매우 어려울 만큼 7편 모두 손색이 없었다. 따라서 예년 보다 많은 작품이지만, 모두 수상작으로 선정하는 데 심사위원 모두 이견이 없었다.

결선대상에 오른 출품작 중 ‘감시사회 : 누군가 당신을 지켜보고 있다’(SBS 제작본부 시사다큐팀)와 ‘수사기관 개인정보 무단조회, 이대로 좋은가’(광주 MBC), 두 작품은 심사위원 전원일치로 수상작에 올랐다. ‘감시사회’는 인터넷과 스마트폰 등을 통해 남겨진 수많은 디지털 흔적들을 누구나 들여다 볼 수 있는 현대사회에 대한 고발이다. 개인이나 기업, 국가기관의 감시가 치밀해지면서 개인정보와 인권이 침해되고 있는 감시사회. 누가 나를 감사하고 있는 지도 알 수 없는 감시사회에 대한 고발과 해결책을 제시했다.

‘수사기관 …’은 지역사회에 국한된 얘기이지만, 경찰이 자신만의 특권을 이용해 개인정보를 업무목적이 아닌 개인용도로, 그것도 무단으로 조회해 인권을 침해한 사례를 고발했다. 아마도 지역에 국한된 사례가 아닌 전국에서 폭넓게 일어나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에 대한 경찰의 징계가 솜방망이 처벌에 그쳐온 게 사실이다. 연속보도를 통해 실태를 고발하고 해결책을 제시했다. 특히 자체 감찰정보를 정보공개와 행정심판을 통해 얻어냈다는 점이 돋보였다.

밀양 송전탑 건설을 둘러싼 갈등을 다룬 몇 편의 출품작 중에서는 경남도민일보 특별취재팀의 ‘밀양 송전탑 프로젝트’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취재팀은 한전의 공사재개에 따른 경찰의 과잉진압과 인권탄압 사례를 집중적으로 보도했다. 또한 특집판을 통해 ‘할매·할배들이 목숨걸고 막을 수밖에 없는 이유’ ‘약자들 희생을 강요하는 국가의 거대한 폭력’ ‘고압 송전탑이 주민에 미치는 영향’ 등을 다룬 특집판을 제작하는 등 여론을 선도했다. 특히 지역사회의 온갖 위협을 물리치고 과감하게 보도한 점이 눈길을 끌었다.

‘살인피해자 유족, 그들이 사건 후 겪는 참담한 트라우마와 갈 길 먼 정부 지원책’(경향신문 여론독자부)는 엄청난 고통 속에 살아가는 살인사건 유족에 대한 관심을 촉구하고 정부의 다각적 지원책을 제시했다. 한 해 1,000여건에 이르는 살인사건 유족은 경제적 고통 외에도 우울증 환청 등 외상후 스트레스에 시달리지만 정부 지원은 흉악범 관리비용 보다도 적은 형편임을 고발한다. 흉악범에 대한 사형폐지 못지 않게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유족에 대한 지원이 필요함을 역설했다.

서울시 공무원 간첩사건의 전말을 다룬 작품은 KBS(추적 60분)의 ‘서울시 공무원 간첩사건의 전말’과 뉴스타파의 ‘자백이야기(서울시 공무원 간첩사건)’가 동시에 출품됐다. 서울시 공무원으로 일하던 탈북자가 국내에 거부하는 탈북자 명단을 북한에 넘긴 간첩이라는 것이었다. 모든 혐의는 그의 여동생 자백에 의해 구성됐다.

KBS는 1심 판결문을 바탕으로 국정원이 제출한 증거가 간첩혐의를 입증할 수 있는 지 추적했다. 중국 현지와 한국에서 증언과 증거자료를 확보하여 국정원의 부실수사와 무리한 기소를 밝혀냈다. 이 작품은 자체심의에서 한 차례 방송불가 판정을 받았다가 일부 수정한 뒤 방영됐다. 더욱이 최근에는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서 재판중인 사건이라는 이유로 경고 조치를 받았다.

뉴스타파는 이 사건이 어떤 과정에서 조작되었을 개연성이 있는 지를 애니메이션을 이용한 다큐멘터리로 만들었다. 뉴스타파는 1심판결이 나오기 이전부터 이 사건이 조작됐을 개연성이 높다는 점을 보도해왔다. 이에 대해 국정원은 뉴스타파 PD와 대표를 민형사로 고소해 법적 절차가 진행중이다.

심사위원회는 두 작품 모두 객관적인 관점에서 과학적 탐사기법을 토대로 국정원의 무리한 수사와 기소를 고발한 수작이라는 데 공감을 표했다. 또한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제재와 국정원의 고발, 모두 언론자유를 위협하는 중대한 사유라는 데 의견을 모았다. 따라서 두 작품 모두 수상작으로 선정하는 데 이견은 없었다. 다만 뉴스타파는 이 작품 외에도 심층취재를 위한 대안언론으로 활동하면서 인권문제에 대한 끊임없는 천착과 역외탈세문제 등에 대한 집중취재를 통해 우리 언론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특별상에 선정키로 했다.

한겨레는 본선에 오른 작품만 4편에 달했다. 심사위원들은 4편 모두 수상작으로서 손색이 없음을 인정했다. 4편 중 심사위원들은 한겨레21 ‘국민과 난민사이’를 수상작으로 뽑았다. 이 작품은 ‘난민들의 한국살이’를 시작으로 ‘한국 속 난민, 그들은 누구인가’, ‘한국인의 조건’, ‘난민이 된 한국인’ 등을 보도했다. 한국에 살고 있는 난민을 이주민이란 관점에서 출신국가 및 민족별 차이와 결혼이주민 등 다른 이주민과의 사회권 보장 정도를 비교 분석하여 이주민 정책을 비판적으로 검토했다. 특히 다른 나라에서 난민이 된 한국 국적의 트랜스젠더들의 사례를 찾아내기도 했다. 이 작품은 국가와 인권의 의미를 성찰해 볼 수 있는 계기를 제공했다.

김주언 심사위원장

 

축사

'이슈 털어주는 남자' 진행자 김종배

‘이슈 털어주는 남자’ 진행자 김종배

축사하고 주례사는 짧으면 짧을수록 좋다고 그러죠. 제가 이 축사를 부탁을 받고 몇 번 고사를 했습니다. 고사를 한 이유가 ‘제가 여기 올라서 축사를 할 주제가 전혀 아니다’ 이런 이유로 계속 고사를 했는데, 와서 보니까 다시 한번 고사를 끝까지 했었어야 했는데. 왜냐하면 제가 지금 축사를 할 이럴 자리에 설 게 아니라 수상자들 사이에 끼어있었어야 했는데, 뭔가 좀 잘못되어있다. 이런 생각이 좀 들고요, 그래서 축사가 아니라 다짐의 말 정도로 해야 맞을 것 같습니다. 인권의 실상을 파헤치고 인권의 중요성을 일깨우는 보도는 사실 기본 중의 기본인 것 같습니다만 그렇게 쉬운 일 같지만은 않습니다. 시민의 눈으로 감시를 한다고 하는데, 시민 스스로가 고정관념이나 편견에 많이 휩싸이는 것이 엄연한 사실이고요, 또 여기에다가 인권감수성이 영 형편없는 정권과 만나면 또 이중고를 겪게 됩니다. 또 정치적인 압력이라든지, 외압이라든지, 이런 것들이 겹치기로 나오기 때문에 인권을 보도한다는 것은 사실 쉬운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그래서 또 한편으로는 인권의 실상을 파헤치고, 인권의 중요성을 일깨우는 보도야말로 저널리즘의 꽃이 아닌가 이런 생각을 하는데, 좀 전에 말씀 드린대로 시민의 눈으로 감시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그 시민과 그 시민들의 편견과 싸워야 된다는 그런 거고요. 이 서슬 퍼런 정권의 압력을 또 뚫어야 된다는 점에서 고발정신과 발품정신이 없으면 일궈낼 수 없는 게 바로 이런 보도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오늘 수상자 한 분 한 분에게 모두 존경과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왜냐면 우리 언론의 위상이 많이 추락하고 있는 것이 객관적인 사실인 것 같고요, 게다가 언론현실도 거의 개탄스러울 정도로 추락하고 있는 이런 와중에 언론의 존재이유를 다시 일깨우는 그런 보도물들이 많이 수그러들었기 때문에 여기 앞으로 수상을 하실 한 분 한 분의 기자, PD 여러분들이 바로 참 언론인들이 아닌가 이런 생각을 하고, 저도 내년에는 노력을 해볼까. 그런 생각을 하면서, 한번 이만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축하 드립니다.

김종배, ‘이슈 털어주는 남자’ 진행자


 

수상소감

KBS 남진현 PD

KBS 남진현 PD

아까 뉴스타파를 보면서 느꼈는데, 뉴스타파 영상을 보면서, 그리고 제가 팬인 김종배 선생님 말씀을 들으면서 이 시대에 오늘 같은 사회 현실에서 KBS에서 피디 생활을 하기 굉장히 부끄럽습니다. 다른 데에서도 말씀 드렸었는데 되게 부끄럽습니다. 뉴스타파 팀에게는 빚을 진 게 있었어요. 최승호 선배도 같은 아이템을 촬영하다가 중간중간 만났었는데 지금 국정원으로부터 고소를 당한 상태이고요. 다행히 저는 없긴 한데. 뉴스타파가 특별상을 받게 되어서 굉장히 기쁩니다. 제가 받는 것 보다 뉴스타파 팀이 받는 것이 훨씬 더 기쁩니다. 부족한 일들도 많았는데 현실적으로 KBS에서 제가 방송을 하는 것이 가장 저에게 주어진 목표라고 생각하고 최선을 다해 방송을 만들어서 낼 수 있게 되었습니다. 거기에 대한 격려차원이라고 생각하고, 2013년은 제게 특별한 해입니다. 얼마 전에 통일 언론상도 받았는데, 사실 뭐 인권의식은 별로 없었습니다. 상을 받으면서 이것저것 깨닫게 되는 피디로서 훨씬 더 많은 역할을 할 수 있는 깨달음의 계기가 되는 한 해가 된 것 같습니다. 방송은 제가 만들었지만, 방송이 나가게 되기 까지 많은 분들의 노력이 있었습니다. 사랑하는 이윤종 피디와 추적 60분 동료들에게 이 영광을 바칩니다.

KBS 남진현 PD


SBS 이동협 PD

SBS 이동협 PD

저희가 처음 이 프로그램을 준비하게 된 것은 에드워드 스노든의 폭로기사를 보고서였습니다. 처음 취재 시작할 때는 스노든도 만나고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면서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지 않을까 했는데, 스노든의 그림자도 못 보고, 스논든을 만났던 언론조차도 못 만났습니다. 생각보다 순진하게 시작을 했구나 라고 생각을 했습니다.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모든 사람들의 이메일이나 동영상을 다 들여다보고 있는 것은 심각한 문제라고 생각했는데, 주변 분들이랑 이야기 해보면 다들 심각하게 생각을 안 하시더라고요. “우리나라 국정원은 뭐 댓글 다느라 바빠서 그런 것 안 할 것이다”라고 하시거나, “국가권력의 감시보다 마누라의 감시가 더 무섭다”라고 말씀하시거나. 저희 프로그램을 통해서 홍성수 교수님이 말씀하신 것과 같이 감시사회의 위협성은 핵발전소의 위협성과 비슷하다는 말에 백 번 공감을 합니다. 실제로 큰 일이 터져야 공감을 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이런 일이 터지기 전에라도 저희 프로그램을 통해서 시청자들이 이런 위협을 깨달으실 수 있었다고 하신다면 저희 프로그램이 할 일을 다한 게 아닌가라고 생각합니다. 이 상은 제가 받아가기는 하지만은, SBS 스페셜, SBS 교양프로그램들이 인권에 더 많은 관심을 가져달라는 격려 및 채찍으로 알고 받아가겠습니다. 감사합니다.

SBS 이동협 PD


광주MBC 김철원 기자

광주MBC 김철원 기자

처음에 이 보도를 하게 된 계기는 MBC 피디수첩에서 ‘이 정부는 왜 나를 사찰했는가’라는 보도를 보고 민간인 사찰이 저런 차원에서만 진행되지는 않을 텐데, 마침 국정감사에서 경찰이 개인의 신원, 정보, 수사기록, 전과 등을 들여다보고 있는 사례가 나와서 그것을 통해서 키워서 보도를 했는데, 이런 영광스러운 상을 타게 돼서 영광입니다. 사실 민간인 사찰이라고 하면 일종의 경찰, 검찰 등 수사기관들이 들여다보는 정보들이 민감한 개인정보들이 많습니다. 남들에게 알려주기 싫은, 웬만해선 알기 힘든 이런 정보들인데, 미행이나 감시 등 전통적 의미의 민간인 사찰은 본인이 감시 당하고 있다는 것을 느낌적으로 알 수 있는데, 컴퓨터나 전산망을 통한 정보조회는 자신이 감시 당하고 있다는 것을 알기 힘들어서, 사실 지금도 현재 진행형인 것 같습니다. 최근에 채동욱 검찰총장 혼외자 문제에 있어서도 비단 수사기관뿐 만 아니라 공공기관, 금융기관, 정보를 가지고 있는 곳이 권력이라는 말이 더 실감이 나는 세상인 것 같은데, 현재 진행형인 것 같고요, 이게 앞으로 더 견제와 감독을 받지 않으면, 정보를 가지고 있는 권력기관들은 더더욱 큰 민간인 사찰 등을 더 폭주해나갈 것 같습니다. 그럼 조지 오웰이 말했던 ‘빅 브라더’, 통제되는 사회가 되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을 취재하면서 느꼈습니다. 저희 보도는 작은 성과물이긴 하지만, 앞으로 더 감시하고 견제하고 고발하는 역할을 충실히 해서 이 상을 주신 인권저널리스트로서의 소임을 다할 수 있게 하겠습니다. 이 보고를 하는 영감을 주신 지금은 해직 언론인이 되신 최성욱 피디나 그리고 많은 해직 언론인들 그분들의 보도나 탐사보도 프로그램이 우리가 이런 보도를 할 수 있는 동력을 주신 분들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분들께 수상의 영광을 돌리고 싶고,요즘 응답하라1994 드라마가 인기인데 지역 언론에 응답해주신 것에 감사 드립니다.

광주MBC 김철원 기자


경남도민일보 임철현 기자

경남도민일보 임철현 기자

경남도민일보의 시민사회부 임철현 기자입니다. 큰 상을 받았지만, 부끄럽고 특히 걱정이 앞섭니다. 지금도 밀양에 비가 오기 시작했고, 어제 밤부터 고 유한숙 어르신 분향소 설치를 했는데, 비 가림막도 설치 못하고 있다고 합니다. 할아버지 할머니들께서 지금 비를 맞고 있는 상태고, 어제 밤에도 밖에서 노숙을 했다고 합니다. 길거리에서 천막을 치지도 못하고 천막을 치면, 경찰이 와서 뜯어가고 철거를 하고 이런 상황입니다. 그리고 지금 여러 수상자들의 훌륭한 보도를 봤는데, 여러 가지 국가기관의 폭력, 민간인 사찰이라든지, 정보를 통한 인권침해 사례도 아주 심각한 문제이긴 하지만, 지금 밀양에서는 어떤 전 근대적인, 60년대, 70년대적인 물리적 폭력들이 난무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그래서 걱정이 앞서고, 이 큰 상을 받은 만큼 더 역할을 할 수 있을 지, 걱정을 안고 다짐을 품고 밀양으로 내려가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경남도민일보 임철현 기자


ERN_2510

경향신문 박주연 기자

많은 살인피해유족들이 정신적 외상 뿐만 아니라 사회적으로도 고립되고 경제적으로 힘든 생활을 겪으면서 삶이 그 이후로 많이 어려워진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래서 살인피해유족들에 대한 취재를 해봐야겠다고 했는데, 사실 가장 관건이자 취재상 어려웠던 점은 살인피해를 당한 자식이나 형제를 살인 범죄로 인해 잃은 가족들을 인터뷰하는 것이었습니다. 어렵게 간곡한 설득으로 어렵게 인터뷰에 응해주셨어도, 사실 그분들에게 질문하는 것 조차 쉽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그분들 인생에서 정말 기억하고 싶지 않은 아픔을 지옥과 같은 것을 다시 끄집어내는 것이어서 쉽지 않았는데, 어쨌든 중요한 것은 지금 한해 평균 살해사건이 미수 사건까지 포함해서 1000여건이 일어나고 있고요, 유족들도 계속 생겨나고 있고, 그리고 제가 기자생활을 하면서 저 개인적인 경험으로도 느끼고 있는데, 어떤 범죄든 범죄가 남의 일이 아니라 자기에게도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이에요. 제 기사로 인해서 그분들에게 실질적인 지원책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아직까지 그런 변화를 읽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조금 많이 나아졌다고 하지만, 2000년대 연쇄살인범, 연쇄살인 사건이 많았고 정말 처참하게 가족을 잃은 사람들의 경우에는 천 만원을 받은 분들이 있고, 아예 그것도 못 받은 분들이 있고, 아예 그분들은 사회에서 고립된 생활을 하고 있고.. 아직까지도 정신적 트라우마에 시달리며 그 악몽 속에서 살고 있는데 최소한 이게 남의 일이 아니라 우리 일, 자신의 일이라고 생각하시고 우리 모두 그리고 정부에서도 최소한 도움이 될 수 있는 방식이나 합의를 찾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RN_2551

한겨레21 박현정 기자

일단 너무 감사드립니다. 저희도 국정원 문제나 서울시 공무원 간첩사건을 취재했고 밀양 사건도 취재했는데, 이 기획으로 상을 받게되어서 조금 부끄럽기도 하고 더 열심히 뛰어야되는게 아닌가 생각을 했고요. 실은 요즘 시국이 이런 상황인데 왜 난민을 기획했을까 의구심을 가지신 분들이 많으실 것 같습니다. 저 역시도 그랬습니다. 예전에 취재를 하다 보면 정규직과 비정규직 사이의 굉장한 간극을 발견할 수 있었고, 또 같은 비정규직이라도 국적에 따라서도 서로 연계하기가 힘든 부분들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점에서 우리 사회 이주민들이 어떻게 살고 있는지가 궁금했습니다. 또 난민들이 지금 겪고 있는 삶은 사실은 한국에서 사실상 난민인 밀양에 계신 할아버지 할머님들하고 저소득층과도 다 일맥상통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방향을 계속 그런 쪽으로 맞춰갔습니다. 이 취재를 하면서 제가 굉장히 책임감을 갖게 된 만남이 있었습니다. 한국에서 양심적 병역거부를 하면 감옥을 가게 되어있기 때문에 스스로 난민이 된 친구가 있었어요. 그래서 프랑스에서 그 친구를 만나고.. 그 친구는 얼굴과 이름을 스스로 공개하겠다고 했는데 이것을 어떻게 잘 전달할 수 있을까 고민을 참 많이 했던 기사였습니다. 많이 안타깝게도 그 기사가 나간 다음에 나도 난민을 준비하고 있다라는 이 땅의 청년들이 많았어요. 그래서 양심적 거부나 성소수자 문제가 어제 오늘이 된 문제가 아닌데 아직도 해결되지 않았다는 것도 제가 기자로서 어떤 것들을 더 해야 되는지 많이 생각을 하게 했던 기획기사였습니다. 그리고 일단 저 뉴스타파 너무 팬이라서 너무 축하드리구요. 좀 더 열심히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RN_2586

뉴스타파 이근행 EP

참 쑥스럽습니다. 작년에도 몇 개의 상을 받고 또 올해 상을 받는데, 정말 힘든 시절이라서 1년이라는 기간이 되게 견디기 힘든 시간인 것 같기도 한데 또 금방 간다는 생각이 오늘 이 자리에서 들었어요. 지난 5년도 힘들었구요, 또 그런데 1년도 금방 가는구나. 세상은 변하지 않고.. 참으로 변하지 않는 세상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그래서 언론계에 있거나 또는 이렇게 앰네스티에 계시거나 또 그냥 한 평범한 시민으로 살아가거나 너무나 힘든 시간들을 변하지 않는 어떤 삶의 조건 속에서 우리는 살아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지치기도 쉽구요. 저희들도 사실은 지치는 것 같아요 사실. 막 열심히 하는 것 같지만 사실 힘든 것 같고. 달라진건 뉴스타파가 보기보다 훨씬 좋아졌다는 사실입니다. 너무 좋아져서. 제가 2년동안 (뉴스타파에서 일을) 했는데 처음 1년동안은 6~7명이 그냥 자원봉사 식으로 했구요, 지금은 30명 가까운 사람들이 이직을 해 오기도 했고 취직을 하기도 해서. 아마 이런 것들이 저는 개인적으로 가장 큰 변화같고, 그래도 변하지 않는 것 같지만 변하고 있다는 어떤 근거이기도 한 것 같습니다. 또한 여기에서 오늘 같이 상을 받으신, 어떻게 보면 뉴스타파에서 하는 저희들보다 훨씬 힘든 조건에서 일하는 언론인 동료 여러분들이 더 힘들었을거라는 생각도 하고 이런 희망들을 발견하면서 또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도 하고, 마지막으로 이런 30명의 조직으로 키워준 것들은 시민들이라는 말씀을 꼭 드리고 싶습니다. 얼마나 큰 규모인가를 말하자면, 너무 규모가 짧은 시간에 커져서.. 그렇지만 이 매체를 잘 키워서 우리 사회가 좀 더 좋아지는데 기여할 수 있도록 저희 뉴스타파 구성원들도 열심히 노력하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심사위원
김주언(심사위원장) 언론광장 감사, KBS 이사
김지영 EBS 이사
김현 KBS 인재개발원 PD
이강현 KBS 드라마국 국장
최상재 SBS 시사다큐팀 부장
김환균 MBC PD
남영진 전 기자협회장
김희진 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 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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