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자 이름: 하산 므샤이마(Hassan Mshaima), 압델-잘릴 알-신가스(Abdel-Jalil al-Singace), 압델-와하브 후세인(Abdel-Wahab Hussain), 사이드 알-누리(Sa’eed al-Nuri), 이브라힘 샤리프(Ibrahim Sharif), 압델-하디 알-무크호헤르(Abdel-Hadi al-Mukhodher), 하산 알-하다드(Hassan al-Haddad), 알리 알-에크리(Ali al-‘Ekri) 이상 8명
지난 3월 16일, 바레인 보안군은 사우디아라비아 군대의 지원을 받아 반정부 시위진압을 강행했습니다. 진압과정에서 보안군이 과도한 무력을 사용해 두 명의 공무원을 포함 6명이 사망하고 수백 명이 부상당했습니다. 그리고 그 다음날인 17일, 저명한 바레인 반정부 활동가 8명이 구금되었습니다. 국제앰네스티는 고문을 당할 위험에 놓여 있는 위 8명의 구금자들을 양심수로 간주하고 당국에 그들을 즉각적이고, 무조건적으로 석방할 것을 요구합니다.
국제앰네스티는 이들의 안전에 대해 우려하고 있습니다. 바레인 당국은 이들이어디에 수감되어 있는지 밝히지 않았으며 이들 중 몇몇은 구금 중 고문과 기타 부당한 대우를 받은 것으로 추정됩니다.
보고에 따르면, 이들 8명을 체포한 보안군은 체포영장도 발부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특히 압델-잘릴 알-신가스 박사가 체포될 당시 보안군은 그의 집문을 부수고 들어와 어떤 이유도 밝히지 않고 잠자던 박사를 강제로 끌어내 데려갔으며 그의 컴퓨터와 휴대폰을 압수했습니다.
바레인에는 현재 정치적 긴장과 폭력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수도 마나마(Manama)에서 가까운 시아파 지역이나 마을 대부분에 보안군이 배치되어 있습니다.
진압 하루 전인 15일에는 시트라(Sitra)에서 두 명의 시위자들이 보안군과의 충돌로 사망했습니다. 또한 보안군은 시트라 의료센터의 입구에서 시위자들을 공격했고 부상당한 사람들이 치료받지 못하도록 막았습니다.
한 목격자는 국제앰네스티에 알콰딤(al-Qadim) 근처에서 보안군이 실탄 공격을 가해 10명이 부상당했다고 전했습니다. 시위진압이 있었던 3월 16일에는 보안군이 마나마의 알-살마니야(al-Salmaniya) 병원을 둘러싸고, 사람들이 치료받지 못하게 했으며, 약 100여 명의 의료진들이 병원을 떠나지 못하도록 막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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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 8명은 모두 바레인의 저명한 활동가들이며 시아파 야당 지도자, 반정부 활동 연합인 전국민주행동사회(Wa’ad)의 사무총장, 알-와파 이슬람 운동의 대표 등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구금된 이들 중 4명은 지난해 8월부터 2011년 2월 말 일반사면으로 석방될 때까지 구금되어 있었습니다.
현재 바레인에서는 지난 2월 14일 “분노의날(Day of Rage)” 시위 이래로 이집트와 튀니지로부터 고무된 사람들이 주도하는 대중시위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시위 참가자의 대부분은 전체 인구의 약 70%를 차지하는 시아파 사람들로 이들은 정권을 잡고 있는 소수의 수니파들로부터 차별받고 소외된다고 느끼고 있습니다.
이들은 민주주의 선거로 선출된 정부와 더 큰 자유와 기회를 보장하는 새로운 헌법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지난 3월 16일 바레인 정부를 지원하기 위해 사우디아라비아의 1,000여 명의 군인과 아랍에미리트로부터 500명의 경찰이 도착하면서 또다시 많은 사망자와 부상자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바레인 국왕은 3개월의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사실상의 통행금지령을 내렸습니다.
이번 사태에 대해 시아파 출신의 장관 2명과 평의회 의원 5명, 국왕 고문1명, 그리고 샤리아(알-자파리야) Shari’a(al-Ja’fariya) 법원의 판사 여러 명이 당국에 의한 과도한 무력사용에 대해 항의하며 사임하기도 했습니다.
양심수(prisoner of conscience)
국제앰네스티는 양심수를 상세하고 구체적으로 정의하고 있습니다. 양심수란“정치적 종교적 및 양심에 의한 신념, 인종, 성별, 피부색, 언어, 출신국가 또는 사회, 경제적 지위, 출생, 성적 지향, 기타 지위 등의 이유로 투옥되었거나 신체적 자유가 제한된 이들 중 폭력을 사용하지 않았으며 폭력과 증오를 주창하지 않은 사람들”을 가리킵니다. 국제법에 따르면 정부는 양심수를 억류할 권한이 없습니다. 따라서 국제앰네스티는 모든 양심수들이 조건 없이 즉각적으로 석방되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전 세계에는 언론으로 알려진 것보다 훨씬 많은 수의 양심수가 정부 또는 무장 정치세력에 의해 감금되어 있습니다. 이들 중에는 예술가, 변호사, 정치인, 노동운동가 등 사회 각 부문에서 활발한 활동을 벌이는 저명인사들이 있습니다. 정치 체제의 법적인 테두리 내에서 당국의 견해에 반대했다가 양심수가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나 자치권 투쟁을 벌이는 소수집단, 파업, 시위노조활동, 당국 비판, 자국 내 인권침해를 고발하는 기사 작성, 공용어 사용거부, 양심에 따른 병역거부, 정부에 노골적으로 반대하는 사람의 가족, 동성애 혹은 동성애자운동 참여 등 대부분의 양심수는 직접적인 반정부활동이나 정치활동이 아니라 신분으로 인해 투옥된 평범한 여성, 남성이며 어린이들까지 그 대상에 포함되기도 합니다.
•체포된 8명의 활동가들은 자신의 정당한 표현의 자유와 그 외 다른 권리를 행사하다 구금된 양심수라는 것에 우려를 표한다.
•즉시 그리고 무조건적으로 이들을 석방하고, 이들이 고문 혹은 기타 부당한 대우를 당하지 않도록 보호하라.
•지난 2월 14일 이래로 사망한 시위자들의 죽음에 대해 즉각적이고, 철저하며, 독립적인 조사를 실시하고, 과도한 무력사용에 책임이 있는 사람들이 재판을 받도록 하라.
•평화롭게 시위할 권리를 포함해 바레인에서의 표현과 이동·결사의 자유를 존중하고 지지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