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여성들의 참정권을 보장하라
2011년 초, 이집트 여성들은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전(前) 대통령의 억압적인 체제를 무너뜨리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이집트 봉기에서 뚜렷하게 드러난 여성의 참여는 무바라크 사임 이후 여성인권 증진에 대한 기대를 증폭시켰습니다. 이집트 여성들은 이집트 헌법에 명시되어 있듯이 남성들과 평등한 권리를 누릴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에 부풀었습니다. 그러나 이들의 희망은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실망스럽게도 이집트 여성들은 여전히 광범위한 차별과 배제로부터 자유롭지 못합니다.
최근 이집트 군부가 시위에 참여한 여성들을 잔인하게 폭행하는 모습이 담긴 동영상이 인터넷에 공개되었습니다. 이 동영상에서 시위에 참여한 이집트 여성은 옷이 벗겨져 속옷이 보이는 채로 군인에게 짓밟혔으며, 의식불명이 될 때까지 머리와 얼굴을 심하게 얻어 맞았습니다. 이집트 최고군사위원회는 여성 시위대에 ‘처녀성’ 검사를 강요한 사건, 여기자 성추행 사건 등 이미 작년에만 여러 차례 여성을 상대로 한 폭력 사건에 연루된 바 있습니다.
*국제인권뉴스보기: 이집트, 여성에게도 평화시위 참여 허용해야 (2011/12/23)
이집트 여성 시위자에 대한 폭력 진압 외에도 이집트에서 여성들에 대한 조직적인 차별과 폭행에 대한 우려가 점차 거세지고 있습니다. 특히 이집트 여성들은 무바라크 전 대통령의 퇴진 후 이집트의 미래를 설계하는 과정에서 배제되고 있습니다. 이집트 최고군사위원회는 거의 모든 의사 결정 과정에서 의도적으로 여성을 배제시켰고, 헌법개정위원회 역시 남성 변호사 8인으로만 구성하고 여성위원은 한 명도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최고군사위원회는 또 국회 의석의 일부를 여성에 의무적으로 할당하도록 하는 할당법을 철회하고 여성의 정치참여에 동등한 기회를 부여할 만한 대체안도 전혀 마련하지 않고 있습니다. 이집트 국회가 새로 구성되면 극소수의 여성의원만이 자리하게 될 가능성이 큽니다.
인권, 반(反)차별, 그리고 평등의 가치는 이집트의 미래를 결정짓는 선거와 개혁과정에 핵심 가치가 되어야 합니다. 새로운 시대를 앞둔 이집트의 여성들은 돌아오는 모든 선거와 투표에 남성들과 동등하게 참여할 수 있어야 하며, 그 어떤 억압이나 괴롭힘, 강압 없이 공직에 입후보 할 수 있어야 합니다.
작년 무바라크 정권의 억압적 체제를 무너뜨리며 이집트에 찾아온 희망이 사라지지 않도록 평등과 반(反)차별의 원칙이 이집트 개혁의 핵심이 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이집트 여성들이 정부정책 수립과 개혁과정에 능동적인 역할을 하고, 법률을 개정하여 평등과 반(反)차별의 가치를 저해하는 요인을 제거할 수 있도록 행동해주세요. 만약 이집트 여성들이 이집트 개혁과정에서 배제된다면 이집트는 진정한 개혁의 기회를 놓치게 될 것입니다.
#1961번호로 이집트 총리에게 인권, 반(反)차별, 그리고 평등의 가치를 이집트 선거와 개혁과정에 핵심 가치로 두고, 이집트의 여성들이 돌아오는 모든 선거와 투표에 남성들과 동등한 자격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요청해주세요. 예시) 김인권, 이메일주소, 이집트 여성들의 참정권을 보장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