쉘! 니제르 델타 기름유출을 인정하고, 배상하고, 정화하라!

기름 범벅이 되어버린 보도만의 갯벌 ©Amnesty International

2008년 나이지리아 니제르 델타의 보도(Bodo)라는 지역에서 수천 배럴의 기름이 유출되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세계 유수의 정유기업 로열 더치 쉘(Royal Dutch Shell)의 송유관에서 10주 동안 무방비 상태로 기름이 흘러나왔지만 이에 책임이 있는 기업-쉘은 지금까지도 피해 주민에 대한 정당한 배상과 정화작업을 외면하고 있습니다.

나이지리아의 니제르 델타(Niger Delta)는 대량의 석유가 매장된 곳으로, 수십 년간 석유 회사에 수십억 달러의 수익을 올려주었습니다. 하지만 석유 시추 과정에서 일어난 주민들의 인권침해는 외면당하는 “자원의 저주”가 있는 곳입니다.

2008년 쉘이 운영하는 송유관에서 4개월 사이 두 건의 기름유출이 발생했습니다. 짧게는 4주 길게는 10주 동안  수천 배럴의 기름이 무방비로 흘러나와 니제르 델타 보도(Bodo)의 주민 6만 9,000명이 사는 곳의 땅과 물을 오염시켰습니다.

“인정하고, 배상하고, 정화하라”, 구호를 외치고 있는 보도 주민들 © Amnesty Interantional

조용한 시골 마을 보도는  2008년 8월 이후 모든것이  변했습니다. 보도 만의 풍부했던 어족자원은 사라졌습니다. 잡힌 물고기에서는 석유냄새가 났습니다. 그러나 4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물은 오염된 채로 그대로 입니다. 기름이 스민 땅에서는 더는 농사를 지을 수 없게 되었습니다. 물과 땅이 오염되면서 식량가격이 폭등했고, 생계가 막막해진 사람들은 일자리를 찾아 50km나 떨어진 주의 수도로 떠나고 있습니다.

그러나 쉘은 모르쇠로 일관해왔습니다. 유출의 책임을 회피하고 첫 번째 유출 당시에는 아무런 지원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나마 두 번 째 유출이 발생한 뒤에야 주민에게 식량을 지원했는데, 겨우 50자루의 쌀과 콩, 토마토와 설탕뿐 이었습니다. 2011년 3/4분기에만 72억 달러의 이익을 낸 기업의 보상이라고 볼 수 없습니다. 이에 보도 주민은 2011년 영국법원에 소송을 제기했고, 아직 진행 중 입니다.

쉘의 기업활동으로 환경은 오염되고, 주민은 생계를 잃고 더 깊은 빈곤의 나락으로 밀려났습니다. 이들은 정당한 보상과 보호조치도 없이 남겨져 있습니다. 쉘이 자신이 한 일에 책임을 지도록 탄원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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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름유출은 환경만 파괴한 것만이 아니라 주민의 건강도 위협하고 있습니다. 유엔환경계획(UNEP)은 2011년 보고서를 통해 “숨 쉬고, 샤워하고, 오염된 어류를 요리하고, 오염된 흙을 만지는 것만으로도 원유가 인체에 흡수된다”며, “피부에 노출되면 붉어짐, 부종, 염증, 발진, 물집 등이 생기며, 흡입되면 눈의 충혈과 눈물, 가려움이 생기거나, 기침, 목의 염증, 숨 가쁨, 두통, 정신 혼란이 올 수 있다.”고 주민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통해 지적했습니다.

나이지리아의 법과 규제들은 토지와 물의 오염을 금하고 있고, 석유회사에 국제적으로 인정된 기준들을 따르라고 요구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규정들은 거의 집행되지 않고 있습니다. 벌금 등의 제재가 있지만, 너무 낮은 수준입니다.

기름 유출 후 보도만에서 잡은 물고기 © Amnesty Interantional

석유기업들을 감독해야 할 정부기관은 능력 부족으로 사실상 의미 있는 규제와 감시를 못 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 속에서 니제르 델타의 사람들은 어디에도 도움받을 곳 없이 남아있습니다

2011년 8월 유엔환경계획(UAEP)은 쉘이 수년 동안 보도지역에서 기름유출로 말미암은 오염을 효과적으로 정화하지 않았다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니제르 델타에서의 인권침해에 대한 중대한 책임문제가 나이지리아 정부에 남아있지만, 상당한 책임이 쉘에도 있음을 보여주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