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인들이 휴대폰과 태블릿, 노트북 컴퓨터 및 휴대용 전자기기에 전원을 공급하기 위해 충전식 배터리에 의존하는 비율이 갈수록 더욱 높아지고 있다. 휴대용 전자기기와 충전식 배터리 시장이 세계적으로 더욱 확장되면서, 리튬이온 충전식 배터리의 주요 자재인 코발트에 대한 수요 역시 급속히 늘어나게 되었다.
전 세계 코발트 공급량 중 절반 이상이 콩고민주공화국(DRC)에서 생산된다. 정부의 자체 통계에 따르면 현재 콩고민주공화국에서 수출되고 있는 코발트의 20%를 남부의 영세 광부들이 생산하고 있다. 이 지역에서 광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약 11만 명에서 15만 명 사이로, 훨씬 규모가 큰 채광기업과 함께 경쟁하고 있다.
콩고민주공화국에서 ‘크루저(파는 사람, creuseurs)’라고 불리는 이들 영세 광부는 땅속 깊은 탄광에서 아주 기본적인 도구만을 이용해 직접 광석을 캔다. 개중에는 7세에 불과한 어린이들도 포함되어 있는데, 이들은 기업 소유 광산에서 버려지는 코발트 원석을 주워 씻어낸 후 광석만을 골라내고 판매한다.
국제앰네스티와 아프리워치(Afrewatch)가 공동 조사한 이번 보고서는 세계 코발트 생산량의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이러한 영세 광부들의 노동조건을 점검하고, 이렇게 채굴된 광물의 유통 경로를 추적했다. 콩고민주공화국의 영세탄광에서 생산된 코발트가 세계적인 대표 전자기업을 비롯해 다국적기업의 공급망으로 유입되는 과정을 포괄적으로 분석한 것은 이번이 최초다. 또한, 각 기업이 자사 제품에 이용된 코발트의 원산지와 채굴 및 유통 환경을 파악하기 위해 충분한 인권 주의의무를 진행하고 있는지도 함께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