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네팔 라메찹(Ramechhap)지역 여성들이 무거운 짐을 나르고 있다. ⓒAmnesty International
아이를 낳고 12일 후, 도끼로 장작을 패는 중이었어요. 남편이 물을 가져오라 시켰고 말다툼으로 이어졌죠. 남편은 저를 심하게 구타했어요. 등과 배에 심한 통증이 느껴지기 시작했고, 똑바로 서거나 앉지도 못했고, 일할 수도 없었어요. 그리고 재채기를 하는 순간 자궁이 빠져나왔어요.”
-코필라(Kopila, 30세)
네팔의 수많은 여성은 수년간 자궁탈출증을 안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자궁탈출증은 골반 근육이 쇠약해져 자궁이 질을 따라 내려오는 것입니다. 자궁탈출증의 원인은 너무 어린 나이에 출산하거나, 연달아 아이를 많이 낳거나, 임신 중 혹은 출산 직후 과도한 육체노동, 부족한 영양섭취, 미숙련 조산사, 가정폭력 등으로 다양합니다.

시타 데비 초드하리(Sita Devi Choudhary, 21세)는 조혼 관습으로 17살에 갑작스럽게 결혼했다. ⓒAmnesty International
네팔 사회에 만연한 여성 차별은 자궁탈출증의 원인이자 결과입니다.
네팔에서 여성들은 어린 나이에 결혼하는 조혼 관습을 거부하기 힘들고, 출산 전후 충분히 휴식을 취하지도, 영향을 섭취하기도 쉽지 않으며, 심지어 고된 육체노동을 해야 합니다. 또 피임은커녕 임신 시기도 남편 혹은 시부모가 정합니다. 남편이 원할 때 강제로 성관계를 하는 부부강간이 ‘일반적’이고 ‘여성이 견뎌내야 하는 것’으로 여겨집니다. 이러한 차별 때문에 여성들은 자신의 몸과 건강, 성생활, 임신과 출산 등 성과 재생산에 대한 기본적인 결정을 배우자와 가족 구성원에 의해 통제당합니다.
하지만 네팔 정부의 여성 차별을 종식하려는 노력은 미비한 수준입니다.

더누스(Dhanusha) 지역에 사는 라하 사다(Radha Sada, 50세) 16살에 결혼한 라하 사다는 첫째 아이를 출산하고 발생한 자궁탈출증으로 수십년간 고통 속에 살았다. 할머니가 될 때 즈음 마침내 도움을 구할 수 있었다. ⓒAmnesty International
그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었어요. 단체들이 제공하는 교육을 받고서야 제 고통을 이야기하고, 다른 여성들과 고통을 함께 나눌 수 있게 되었어요.”
-라하 사다(Radha Sada, 50세)
현재 네팔에는 60만 명이 넘는 여성이 자궁탈출증을 앓고 있지만, 다수는 이 고통에 대하여 터놓고 이야기하거나 어디에 도움을 구해야 할지 알지 못한 채 침묵 속에 살아갑니다.
국제앰네스티는 변화를 위해 싸우고 있는 네팔 여성들을 지지합니다.
국제앰네스티는 네팔의 지역 단체들과 함께 네팔 여성들의 성과 재생산 권리 증진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네팔 정부가 자궁탈출증을 인권 문제로 인식하고, 자궁탈출증의 원인이 되는 여성 차별을 종식하기 위한 예방 정책을 긴급하게 실행할 것을 요구해주세요!
네팔 총리에게 다음과 같이 요구해주세요.
• 네팔에서 자궁탈출증이 긴급한 대책이 필요한 인권 문제임을 공식적으로 인정하고, 즉각 이를 해결하라.
• 여성과 소녀들의 건강과 삶을 위험하게 만드는 성차별을 종식함으로써 자궁탈출증을 막기 위해 관련된 모든 정부 부처들이 함께 협력하여 포괄적인 전략을 수립, 채택, 실행할 것을 약속하라.